8년 전 어머니가 52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이후 52세 이후의 제 삶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몸쓸 습관이죠. 동생도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의 삶의 마지막을 '기대'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죽음이 고통과 허무 뿐 아니라 그리워 하던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죽음이 아름다울 수도 있는거구나 라는 사실을 목도하고 나의 마지막을 기대하게 됩니다.
물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마지막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그 분처럼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난 다음에야 받을 수 있는 선물같은거겠지요.
다음 세상에서 만나게 될 분들을 기대합니다.
거기서 서로 살을 비비고 두툼한 손 잡으며 그분의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거기서는 다들 행복하겠지요?
아마 거기서도 좋은 꿈을 꾸고 계실겁니다.
그립습니다.
엄마도 노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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