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이 가진 권력이 영원하리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고작 5년짜리 권력이다.
5년 후에 당신은 아마도 수없는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선례가 자신을 괴롭히게 될테니까.
이런 것을 일러 뿌린데로 거둔다는 것일 게다.
그는 공명심만 대단한 사람이다.
그는 후대에 길이길이 남길 그 무엇인가를 쫓기에만 바쁘다.
모두가 자신을 우러러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물이다.
사랑받는 사람을 시기하고 미워하며 음해한다.
우리는 이런 인물을 역사속에서 너무나 많이 봐왔다.
그리고 그런 자들의 이름을 알고 있다.
소인배.
위정자.
대인배였던 그분은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지도,
미화하지도, 타인을 미워하지도 시기하지도 않았다.
한마리 소처럼 묵묵히 자신의 길을 한걸음 한걸음 걸어 나갔다.
우리는 이런 인물을 역사속에서 가끔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분의 이름을 알고 있다.
성인!
역사상 이렇게 사랑받았던 지도자가 있었을까?
역사상 이렇게 자신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받쳤던 정치가가 있었을까?
자신을 피를 흘릴 지언정, 타인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버린 사람이 있었을까?
나는 그리고 우리는 오늘 죄인이 되었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위대한 인물을 우리의 손으로 떠밀어 낸 죄.
나는 그분이 별이 되기를 바란다.
그분에겐 그럴 자격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겐 무간지옥의 벌이 내리길 바란다.
우리의 죄명은 의심과 무관심 그리고 용기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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