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컴퓨터 앞에서 훌쩍거리느니 직접 찾아가서 뵙고 맘껏 울고
싶다는 생각으로 직원 6명을 이끌고 서울역을 향했습니다.
신문을 보니 덕수궁은 4시간 이상 기다려야 추모를 할수 있고 서울역은
5분안에 가능하다고 했기에 정부 공식 분향소라고 하는 서울역 분향소를 갔지요.
저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약 40분정도
기다린후 추모를 할수 있었습니다.
정부 공식 서울역 분향소 정말 가관이더군요.
추모객과 열차이용객이 뒤섞여서 혼잡한건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한쪽에선 노숙자들이 추모객들로부터 구걸을 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선
술취한 노숙자들끼리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뱉으며 윗옷을 벗어재낀채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선거때 주로사용하는 이동형 전광판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동영상이 나오고 있었는데 액정이 깨져
가로로 두줄이 죽 그어있어서 잘 보기도 어렵고 인터뷰 동영상 보다는
차라리 요즘 개인들이 많이 만들어 올려놓은 추모동영상을 틀어줬으면
훨씬 감동스러웠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울역 참배를 마치고 덕수궁을 돌아왔는데 끝이 없는 행렬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추모객중 몇몇이 추모를 마치고 촛불을 든채 시내로 나가려고 하니
전경들이 5명정도 몰려들면서 강압적으로 방패를 들이 밀려 촛불을
끄라고 하더군요. 계속 버티자 전경들 숫자는 늘어나고 급기야
연행하려고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되려하자 결국 촛불을 끄고 말았습니다.
현 정부가 얼마나 지은 죄가 많기에 저렇게 까지 해야하나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더군요.
이상 서울역 분향소 후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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