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유서에는, 마지막에,
마을 어귀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라.
오.래.된. 생.각.이.다.
- 라 했습니다.
이 대목을,
① 퇴임 이후, 현 정권이 노통 당신께 가하는 탄압 때문에,
죽음의 위협, 또는, 발 디딜 곳은 목숨을 던져 말하는 것 뿐이라는 생각으로,
진작에 자결을 결정하셨다는 뜻인지,
② 고향에서 퇴임 이후의 삶을 사시면서,
고향 마을에 뼈를 묻으시겠다는 그런 바램의 뜻인지,
- 둘 중 어느 것으로 해석해야 될까요.
①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봅니다.
진작에 자결 결심을 하신 분께서,
그것도, 판사, 변호사를 하셨고, 논리정연하고 철두철미한 분께서,
자결 직전에 컴퓨터 워드로 유서를 썼다는 게 말이 됩니까?
②의 뜻일 수도 있겠지요. 아마, 오래 전부터 그렇게 소망하셨을 겁니다.
그러셨기에 봉하마을로 내려가셨던 것일테구요.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①의 의미가 배제되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
그 행동이 야기할 부정적인 측면, 긍정적인 측면,
철저히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시고 결정하셨을 분입니다.
그런 분께서,
자결 직전에 유서를, 그것도, 컴퓨터 워드로 썼다?
충동 자살도 아니고??
도대체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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