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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조문 후기입니다.(펌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7 01: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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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853

제목

봉하마을 조문 후기입니다.(펌글)

글쓴이

정영순 [가입일자 : 2005-06-09]
내용
Related Link: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

■이글은 아고라 김태선님의 봉하마을 조문 후기입니다.





회사 동료들과 봉하 마을로 조문을 가기로 했다.



평소 진영, 진례 쪽으로 회사 일로 인해서 가끔 가곤 했는데… “노무현 생가”라는 표지판을 보고도 한번을 가보질 못했다.



돌아가시기 전에 힘이 되어 줄 것을 하는 후회 속에… 돌아가시기 전 한번 찾아 볼 것을 하는 후회도 밀려 온다.



그렇게 회사 동료 2명과 부산에서 봉하 마을로 향한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진례IC를 통과하여 봉하 마을 입구로 접어 드는 본산 공단 삼거리까지 다다랐다. 차가 엄청 막힌다. 경찰들이 교통 통제를 한다.



본산 공단 삼거리를 통과하여 본산공단 입구 구석에 차를 주차 한 뒤 걸어 가기로 한다.







그런데 운이 좋다. 셔틀 버스가 아닌.. 일반버스가 온다. 기사님께서 요금은 필요 없다 시며 인근의 많은 조문객들을 태워주신다. 버스는 금새 만원이다. 조문객들이 “기사님 고맙습니다!”를 외치며…



어디선가 들린다.. 충청도 사투리… 그 분은 공주에서 오셨다고 하신다.



그러고 보니 버스 안에는 전국 팔도 사투리가 다 들리는 듯 하다.







약 5분여 버스틀 타고 본산 공단에서 마을로 진입하는 입구에 버스는 멈춰서고 조문객들은 걸어서 이동하기 시작한다.



황수관 박사님도 조문을 오셨나 보다. 바로 앞에 서 계시네… 그리고 마을까지 걸을 때 목이라도 축이라고 한쪽 편에는 시원한 물병들이 한 가득 기다리고 있다.







마을로 진입 하는 길 양 옆은 모내기를 기다리고 있는 논 밖에 없으며 개구리들은 목청껏 울고 있다. 가로등은 띄엄띄엄… 그런데 가로등 붙빛을 대신하여 조문객들이 놓고 간 촛불들이 길을 밝힌다. 하나씩 놓여진 촛불들이 길게 늘어서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는 길을 밝혀 준다.감동이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이 영…불편하고 불쾌하다..



누가 이곳이 아방궁 보다 더하게 꾸며 놓은 곳이라고 지껄였던가?? 조중동 및 밑도 끝도 없이 몰아 붙인 언론에 화가 치민다….







그렇게 또 약 20여분을 걸어… 비로소 봉하마을 도착…. 마을은 정말 깊은 시골의 손 바닥 만한 마을이다. 주위에는 온통 논과 밭 , 그리고 낮으막한 산으로 둘러 쌓인 정말 깊은 시골의 모습 그대로다.. 이 작은 공간에서의 자유와 행복 그리고 희망을 나누는 것 조차 현 정권에게는 그렇게 못마땅 했을까? 뭐가 그들은 그렇게 두려워서… 이렇게 몰아 가냐는 말이다!!







자원 봉사자의 외침이 들린다. 열 분씩 줄을 서 주세요.. 군대 생각이 갑자기 난다.. 10열 종대..



열 분씩 얼기 설기 줄을 서서 분향소까지 줄을 선 것이다.



시간이 흐른다. 조문객들은 정말 많다. 앞 열에는 대우조선해양 직원 분들이 다 같이 온 모양이다. 같은 작업복을 입고 계신다. 또 옆에는 대우증권 뱃지도 보이고… 그러고 보니 공교롭게 대우네…아! 휠체어를 타고 오신 나이 지긋하신 분도 보인다. 그리고 뒤쪽에는 아이들의 장난 섞인 농담과 다리 아프다는 푸념도 들려 온다. 정말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모이셨다.



한쪽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회상하는 “다큐멘터리 3일”이 상영되고 있으며 방명록을 작성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방송사와 인터뷰 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약 2시간이 지났다. 이제 분향소 약 30미터 앞이다. 천막 안으로 들어 선다. 긴장이 된다. 분위기는 엄숙해지고 다들 진지해 진다. 눈시울을 붉히는 여성분이 보인다.



앞쪽에서 자원 봉사자 분들로부터 국화 꽃이 전달된다.



이제 헌화할 내 차례가 되었다. 약 30여명 정도가 헌화 하기 위해 다가선다.



나는 고 노무현 대통령님 영정 사진 바로 정면에 서있다. 한 가운데…… 갑자기 어지럽다. 띵 하다. 뭐라 형언 할수 없는…… 감정이 일렁인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 시울이……..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모습은 정말 멋있다. 이렇게 멋있는 분을 이제 떠나 보내야 하다니…. 아쉽고 침통하다. 생전에 힘이 못 되어 드린 후회가 또 밀려 온다.







헌화 하고 묵념을 올리면서 정말 이제는 편안하게 쉬셨으면 하는 마음을 전해 본다. 상주들과 맞절을 한다. 상주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영화 배우 문성근씨 등 7~8분이 보이신다. 이 분들 얼굴 역시 눈물 범벅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 댁으로 발길을 돌린다.



한쪽에 마련된 뉴라이트에 대한 실체를 알리는 포스터들을 지나서



역시 가로등도 없이 어두 컴컴한 길을 걷는다. 경찰들의 과학수사 승합차 2대가 보이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사복경찰들이 많이 보인다. 과학수사, 공정한 수사, 꼼꼼한 수사 할 것도 아니면서 과



학수사 승합차는 왜 있는건지? 형사들은 차 주변에서 잡담하고 담배 피기에 정신이 없다.



대통령님 댁으로 가는 길 앞에 가로등도 달랑 하나 밖에 없는데… 정말 이런 곳을 초 호화주택으



로 묘사한 언론사들이 다시 정말 미워진다.



대통령님 댁에는 불은 켜져 있지만… 가 볼 수는 없다. 안에 계신 가족 분들이 걱정이 된다.



날이 어두워서 부엉이 바위니 뭐니 보이진 않는다.



돌아가신 정황에 대해서 석연찮은 구석이 너무 많지만… 휴….



돌아 가신 그 날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마음이 너무 무겁다..







그런데 눈이 거슬리는 장면이 들어 온다. 대통령님 댁 앞에 배치된 경찰 들이 웃고 잡담을 한다.



내가 한 마디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러지 말라고… 그리고 복장도 찢어진 청바지가 뭐



냐고… 찢어진 청바지에 야구모자, 운동화를 신고… 어이없다. 정복을 하던지… 이건 너무 예의가



아니다. 그 경찰은 왜 그러냐는 듯..아니꼬운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본다.. 열 받는다..







발길을 돌려 이제 부산으로 가야 한다.



발길은 차마 떨어 지지 않지만…. 이제 보내 드리고 가야 한다.



방명록에 글을 남긴다. “영원히 사랑합니다.“라고.,…



되 돌아 선다. 되 돌아 가는 길은 오던 길 보다 더 많은 촛불들로 길이 더 환해 졌다.



그리고 분향소에 이르는 줄은 내가 최초에 섰던 지점 보다 훨씬 길어 져서 약 2배로 길이가 길어



졌다.. 내가 약 2시간 줄을 섰으니깐… 이 분들은… 어휴… 새벽 2~3시가 되어야 분향 하겠다는 계



산이 선다.



그런데 누가 이들을 움직였을까? 이 늦은 시각에…..정말 고맙고 감동적이고 마음이 따뜻해진



다. 희망도 느껴진다. 님은 떠나시지만 희망은 지지 않았다!!







시각이 자정이 넘었음에도 봉하 마을로 향하는 사람들은 끊이질 않는다.



부산 사직구장에 만원이 되면 3만명이 넘는데… 그 느낌으로 봉하 마을에 모인 조문객들을 추산해 보면 동 시간에 약 1만명은 운집해 있는 듯 하다. 오고 간 사람들까지 추산해 보면 하루에 3만명 이상은 조문 하지 않을까?







다시 그렇게 걸어서 걸어서 걸어서 주차해 놓은 차로 돌아 온다.







우리의 대통령 노무현을 기리며……







P.S 봉하마을 교통 안내







1.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



-진영 공설운동장에서 분향소가 설치된 마을회관까지 셔틀 버스가 운행(5분간격 배차, 약 30분 소요)



-차량에 봉하 조문 차량이라고 적혀있음







2. 기차를 이용할 경우



KTX를 이용하여 밀양역에서 새마을호나 무궁화호 갈아탄 후 진영역에 도착하면 역 부근에 준비된 자원봉사 차량을 이용(10분 간격 배차)







*많은 조문객들로 인하여 매우 혼잡하니 셔틀버스를 이용하세요.



경찰들이 봉하마을로 통하는 본산공단 입구에서 차량 진입 통제 하니 참고 하시구요



경찰이 진입통제하는 본산공단 입구에서부터 걷기 시작하더라도 50분~1시간 걸어야 봉하마을 들어 갈수 있으니 애초에 셔틀을 이용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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