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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대구 분향소(2.28기념 공원) 모습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6 16:57:49
추천수 0
조회수   921

제목

(근조)대구 분향소(2.28기념 공원) 모습

글쓴이

최태식 [가입일자 : 2005-02-17]
내용
어제 저녁 9시쯤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분향하고 왔습니다....

시내 2.28기념 공원에 설치된 민간 분향소였는데요....지금은 조그마한 천막 분향소이지만 아마 오늘이나 내일부터는 조금 더 큰 분향소에서 분향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뒤에 좀 더 크게 분향소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마 대구에서는 가장 많은 시민이 분향을 하는 곳이지 싶습니다.



누군가 근조 리본을 나누어주셔서 리본을 달면서 길옆의 플랭카드에 적힌 유서도 읽어보구요....분향하는데 약 30분쯤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대체로 젊은 층(30-40대)이 자녀를 데리고 오신 분들이 주류가 되었구요....간혹 50대 이후의 장년층 분들도 조문에 참여하셔서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영정속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정말 맑게 웃고 계셨습니다....담배도 수북히 쌓여 있었구요....공원 주위에는 시민들이 쓴 헝겁에 추모의 글들이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오늘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였습니다. 공원 들어가는 길로 춧불이 하나씩 하나씩 놓여가고 있었습니다. 조문뒤에 시민들은 공원 안에 들어가서 한참을 앉아 있다가 가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분향소 바로 앞이 버스 정류장인데 '조문이라도 하고 가지....아니 눈길이라도 좀 주고 가시지'...팔짱끼고 웃으면서 그냥 지나치는 학생들과 젊은 이들이 참 많이 야속 했습니다. 여기는 보수의 땅 대구입니다....





영정을 보며 눈물이 났습니다....

백마디 헛된 말보다 앞으로 참으로 잘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냉정하게 그리고 절대로 흥분하지 말고 생활속에서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하나씩 하나씩 새로운 세상을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차선이 곧 최선이 될 수밖에 없고 거기에서 또한 새로운 최선을 뽑아내야 하는 정말 힘든 세월이 되겠지만요....



저 또한 오늘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목요일 저녁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추모제를 한다고 합니다....많은 시민들이 함께 목놓아 울고 고인을 기억하며 앞으로를 다짐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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