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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덕수궁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6 13:09:27
추천수 0
조회수   617

제목

추모 덕수궁

글쓴이

박갑진 [가입일자 : ]
내용
어제 밤 늦게 덕수궁에 다녀 왔어요.



사람이 많았어요. 12시 정도 가서 2시 정도에나 인사할 수 있었으니까.



안타까운 마음에 비해 국화 한송이는 너무 초라했어요.



담배를 피우지는 않지만 불붙여 한 대 올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이고, 더러는 통곡하기도 하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몸 안에 잠기지 않는 수도꼭지가 있는 건지 눈이 아플 정도로 흘렀습니다.



제주에서 올라온 어떤 부부도 있었고, LA에서 방금 서울 도착하자마자 자원봉사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가셔야 할 분 맘 편히 가시게 자꾸 잡아서는 안되는데 마음이 그렇지가 않네요.



집으로 가는 길, 그 분이 남긴 것들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신념, 용기, 자존, 용기 이런 단어들이 떠올랐어요.



배우자...그 분을 배우자. 나도 그 분처럼, 신념을 지키기위해 삶을 걸어보자.



생명을 걸고 가족과 날 믿어주는 사람들의 자존을 지켜보자.







더 이상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 수 없는 벽을 넘으셔서,



또 다른 세상에 계시므로 더 이상 그 분의 살아있는 음성을 들을 수 없어서



가슴 한 켠이 길고 예리한 핀으로 후비는 듯 아려왔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나는



시퍼렇게 눈 뜨고 치열하게 살아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상은 <삶은 여행>중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 게 나는 두려웠지

하지만 이제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걸



용서해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피리

드넓은 저 밤하늘 마음속에 품으면 투명한 별들 가득



어제는 날아가버린 새를 그려 새장 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걸 아쉬워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 속을 혼자 걸어가는 걸 두려워했을 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혼자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 걸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 수 없으니

수많은 저 불빛에 하나가 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 바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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