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있다.
목에는 목줄이 묶인 채 주인의 손에 이끌려 다닌다. 주인이 시키면 으르렁거리며 남을 위협하고 냄새나 맡으며 주인이 하라는대로, 주인이 좋아하는 일만을 하며 과자 한 조각, 칭찬 한마디에 꼬리치며 좋아라 한다.
새 주인이 이제 그 목줄을 풀어주고 맘대로 뛰어놀라, 가라하니 불안하기 짝이 없는지 주변을 맴돈다. 왜 과자 안주냐고 왜 칭찬해주지 않느냐고 불평하더니, 결국 다른 주인이 매어준 목줄을 걸고서야 꼬리를 흔들어댄다. 그리고는 자기에게 과자 하나 주지 않는 전 주인을 향해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매섭게 짖더니만, 이제는 팔다리를 물어대고 놓아주질 않는다.
분풀이라도 하듯 거세게 물어뜯더니 마침내 피를 흘리고 쓰러지고 나서야 팔다리를 놓아준다. 그리고는 미동도 하지 않는 전 주인의 주변을 맴돌더니만 겁에 질렸는지 새 주인 옆으로 돌아가서 앉는다...과연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나 아는걸까?
잠 못이루고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몇 번이나 눈물흘리다 분한 마음에 과격한 표현으로 글을 씁니다. 미친 개에는 몽둥이가 제 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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