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못난 놈 귀빠진 날이라는 핑계로 또 술은 한잔 하고 있습니다.
조금있으면 해가 뜰 시간인데.....
아직 혼자 술잔을 기울이며 무언가를 기다립니다.
마치 고도를 기다리듯이.....
그 고도가 무언지도 모르고 언제 올지도 모르며 이미 못난 내 곁을 지나갔을지도 모릅니다.
무한한 시간속을 살아가는 유한자로서 참 많은 비애를 느끼게 됩니다,
왜 하필 못나디 못난 우리 세대에 태어나 우리를 이렇게 사무치게 슬프게 그리고 힘들게 하시는지요....
날이 밝으면 생일상을 받는 대신 검은 양복을 입고 조계사로 가렵니다.
아니 대한문까지 다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상복을 벗으면 복수를 입고 저주의 칼날을 갈겠습니다,
도당들이 무너지고 "우리"가 이기는 날까지.
이제 그날을 위해 더 이상은 눈물을 흘리지 않겠습니다.
마침내 이기는날 그날을 위해 더 이상은 울지 않으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