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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인정하고 보내드려야 할까 봅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6 01:27:16
추천수 0
조회수   628

제목

이제 그만 인정하고 보내드려야 할까 봅니다

글쓴이

이태봉 [가입일자 : 2004-10-30]
내용
노무현 대통령님,

나는 당신의 지지자도 아니었고,

당신을 편들지도 아니하였고,

당신의 작은 잘못에도 손가락질 하였습니다.



당신이 청와대를 떠나갈 준비를 할 즈음에야

당신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당신이 봉하마을 촌부에 익숙해져 갈 즈음에야

당신에 대하여 하나씩 하나씩 알게 되었습니다.



좀 더 당신을 알고 싶었는데,

언젠가는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는

희열찬 욕심도 키워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떠나시면 어떡하란 말입니까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의 그 진정성을 당신의 그 사람내음을 사랑합니다.



희한하게 커뮤니티가 더 발달한 오디오 쇼핑몰이 있답니다.

이 쇼핑몰에서 당신 이야기를 보면서 미안해 하고, 고마워하다가

오디오 쇼핑몰회원의 고질병 증상으로 습관적으로 장터를 클릭하면

평소에는 그렇게 찾아도 보이지 않던 기기들이 자꾸만 눈에 띕니다.



장터를 클릭한 것만으로도 죄스럽기만 한데

왜 자꾸만 눈에 띄냔 말이냐?



이 넘의 마우스를 부숴버릴까?

아서라 마우스가 무슨 죄냐? 차라리 손가락을 분질러라~



팔려고 미리부터 사진 찍어 놓은 스피커도

물건을 파는 것이 죄스러워서 차마 올리지 못하겠구나.



후에라도 이 넘 스피커를 팔거들랑

한 잔 가야 막걸리에 못피는 담배지만 디스 담배 한 개피 피워 물어야겠다.





정일아,

아무리 슬픔이 크다 하더라도

그런 무지막지한 조포를 쏘면 어떡하란 말이냐?

우리 대통령님 가시는 길이 조포이야기에 묻혀서야 되겠느냐?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이 머리를 맴돌고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당신은 나의 님은 아니었지마는

나는 지금껏 당신과 같은 진정성을 가진 대통령을, 정치인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언젠가 내맘 속의 당신을 밀어낼 그런 대통령이 나오기 까지

나는 당신을 내 마음속의 대통령으로 고이 간직하렵니다.



당신은 서운해 하실 지 모르겠지만,

서운해 하실 당신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나는 내 마음 속의 당신을 밀어낼 그 누군가가 하루라도 빨리 나타나기를 오매불망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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