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FI 게시판에 올리려다 사진이 한 장 밖에 올라가지 않아서 부득이 허접한 글을
AV갤러리에 올립니다.
현재 OP앰프는 AD823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자기 색깔이 확실한데
너무 무난한 OP앰프들은 재미가 없더군요. 전형적인 AD(아날로그 디바이스사)사운드(클리어하고 숨김이 없는 소리)이고 약간의 그레인(까칠한 느낌)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게 때로는 질감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부터 입력/출력 커플링캡을 이것저것 테스트해 봤는데 사진상의 필립스 엑시얼(axial)콘덴서(10uF/25V) 음질이 가장 좋네요. 매끄럽지만 답답하지 않습니다.
같은 용량의 삼화 105도(RG)는 고역대가 거칩니다. Rubycon의 105도 일반캡(47uF/25V)
도 테스트했는데 톤콘트롤을 모두 죽인 소리가 납니다. 마스크쓰고 말하는 소리 같더군요. 원래 있던 녀석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은데(jackcon 47uF/16V, 대만제) 필립스가 해상력이 더 낫습니다. 기회가 되면 동일 용량의 필립스 47uF를 구입해서 테스트할 생각이고 추후 Elna Silmic과 Nichicon KZ도 테스트해 볼 계획입니다.
한편 전원단을 보면 바이패스캡 자리 두 곳이 비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베레스포드는 싸구려부품과 간단한 회로로 납득할 만한 소리를 만들려고 발악을 한 것 같은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어쩌면 제작자(Stanley Beresford)의 내공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여기에 Ero 0.1uF 필름을 붙여주고, 무려 10,000uF/16V 용량인 평활캡(Hitano, 역시 대만제)에 Wima 0.22uF/MKP10을 붙였습니다.
사실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가 이 전원부 개조 때문인데 전체적으로 눈에 띄게 음질이 좋아집니다.
어떤 리뷰어는 베레스포드가 적극적인 음향을 들려준다고 했는데, 제 기준으로는 좀 산만한 소리가 아닌가 합니다. 공중에 먼지가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요,
음색이 어둡고 농밀한데 뭔가 담배연기처럼 부옇게 떠다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원부 바이패스를 하니 이 부분이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잔향은 더 잘 들리는데 소리의 윤곽들이 착 가라앉네요. 어쩌면 빈티지적인 색깔을 없앤 격이 되는 것 같기도 한데 하이파이적으로는 업그레이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 좌측 하단에 보면 어스자리가 있는데 원래는 검은색 볼트가 박혀있어서 접촉이 불완전해 보이더군요. 그래서 사진상의 볼트로 교환했습니다.
ps. 셔터속도가 너무 안 나와서 노출을 확 죽였더니 사진이 모두 어두컴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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