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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어느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5 12:19:24
추천수 0
조회수   731

제목

1979년 어느날

글쓴이

김철훈 [가입일자 : 2008-10-07]
내용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땝니다



왜 그 날의 기억은 이리도 또렷한지........



저희 반 담임 선생님이 여자분이셨는데 무지 엄한 분이셨죠. 애들을 체벌할때는 정말이지 인정사정이 없었습니다. 카리스마도 꽤 있어서 항상 두려워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1979년 어느날, 그 날 그 분의 눈물을 봤습니다.



아침 조회 시간에 들어오셔서 갑자기 눈물을 펑펑 흘리시면서 오늘은 슬픈날이라고 하셨죠. 학생들을 모두 일어나라고 하시고서는 오늘 박정희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며....... 모두 묵념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당시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 아이들은 모두 같이 울면서 묵념을 했더랬습니다.



그 때 오후 5시인가 6시인가만 되면 운동장에 싸이렌이 울리면서 국기하강식이 있었고 모두가 그 자리에 서서 가슴에 손을 얹어야 했던.... 그런데 그게 참 싫었던 저도 눈물을 떨구면서 묵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30여년이 흐른 2009년 어느 날.....



또다른 대통령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누구도 저에게 묵념을 하라 고개를 숙이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3일째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 분만 생각하면 평생을 눈물을 흘리게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도 추모를 강요하지 않지만 제 가슴은 떨리고 아리기만 합니다.





마지막 가시는길 담배 한대조차 태우지 못하고 가신 그 분에게 매일매일 담배 한가치를 드리고 싶습니다.





가슴에서는 비가 내립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담배 한대 태우세요. 담배 한대 태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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