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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야만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5 11:13:04
추천수 0
조회수   685

제목

이제 야만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습니다...

글쓴이

신준철 [가입일자 : 2006-10-18]
내용
아침에 잠시 조계사를 다녀왔습니다.

어제까지는 정말 이해가 안 갔는데….오늘 이제야 조금씩 이해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모든 걸 그의 탓으로 돌렸고 모든 희망을 그에게 걸면서도… 그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에 대해서는 정작 외면을 했습니다.

저는 모든 걸 그에게 맡긴 채 세상을 너무 편하게 살아왔네요.



이제 그 분을 보내드립니다만…

잠시나마 정신차리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던, 힘들었으나 자랑스러웠던 시대가 이제 저물고

썩은 욕망을 쫓아다니며 힘없는 양들의 목을 따는 교활한 하이에나가 판을 치는 야만의 시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도래했습니다.



그동안 애써 모른척했지만..

이 야만의 시대….

허무하고도 부끄럽지만 그래도 이 야만의 세상을 꿋꿋이 살아서 견뎌내야겠습니다.

저는 아직 이룬 게 하나도 없습니다만…

그렇지만….제가 겪은 이 자랑스러웠던 노무현과 함께 했던 세상을 자식놈들도 한번 겪어볼 기회라도 만들어야지 않겠습니까?



김상봉 교수의 한겨레 칼럼 몇구절 다시 인용합니다.

그런데 그가 고향 뒷산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왜 이렇게 내가 살아 있는 것이 부끄러워지는가. 그는 자기를 던졌는데 나는 왜 구차하게 살아 있는가? 그의 시대는 나의 시대이기도 했으며, 그의 실패는 나의 실패이기도 했는데, 왜 그만 가고, 나는 여기 남아 있는가.



내가 그에게 동의하든 하지 않든, 그는 치열했다. 이를테면 그가 권력이 청와대에서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말했을 때, 나는 깊이 좌절하고 실망했으나, 생각하면 그것은 그 개인의 한계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한계였다. 자본이 절대 권력이 된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그 한계 앞에서 변절하거나, 세치 혀로 한계를 넘어갈 때, 그는 자기 방식으로 시대의 한계와 끊임없이 부딪혔고, 결국 좌절했다. 그가 곧 한 시대였으니 시대의 좌절이 그에게 치명적 타격으로 돌아온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보라, 한때 우리의 사랑을 받았던 소설가가 다른 것도 아니고 광주를 팔아 노벨상을 구걸하고 있을 때, 노무현은 모욕과 멸시 속에서 구차하고 더럽게 살기보다 깨끗이 파멸을 선택함으로써, 우리 시대가 비록 실패한 시대이기는 했으나, 적어도 비겁한 시대가 아니었음을 온몸으로 증명했다.



뜨겁게 사랑했으므로 내가 미워했던 마음의 벗이여, 잘 가오. 그대 영전에 오래 참았던 울음 우노니, 그대 나 대신 죽어, 내 마음에 영원히 살아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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