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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꼴이 참 잘 돌아가고 있다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4 23:13:08
추천수 0
조회수   1,118

제목

나라꼴이 참 잘 돌아가고 있다는

글쓴이

유충현 [가입일자 : ]
내용
민노당을 지지해왔고 현재도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해 실망도 했고 몇몇 부분 긍정적으로 평가도 하면서 그의 정치 노선과 어느 정도 비판적 거리두기는 늘 유지해 왔었습니다.



어제는 그냥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답답해서 책이나 읽으면 조금 가셔질까 해서 밖으로 나와 인천 교보문고를 향해 걸었습니다.



밖은 날이 무척이나 화창했고 거리의 나온 시민들의 눈에서 일말의 애도나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날 좋은 주말 오후였던 것 같았습니다. 묘하게 우울했던 사람은 나 뿐인건가?



오프라인 서점은 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가격도 비싸고 재고도 비치되어 있지 않은게 많았고 ...



오랜만에 나가본 오프라인 서점 ... 그것도 국내 최대 서점이라는 교보문고



물론 본점은 아니었지만 그곳 사회과학 코너를 찾던 제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회과학 코너에 왠 경영학 재무 금융 서적만 잔뜩...



한켠에 김수행 역의 자본론이 달랑 한 권 놓여있더군요. 그것도 2권이.. 물론 손에 닿지도 않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으니 구색만 맞춰 놓은듯 싶더군요.



실제로 사회과학이라 부를 만한 도서들은 거의 여행 레저 코너 수준의 분량 만큼 비치되어 있더군요.



10년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서점에서 볼 수 있는 건 죄다 수험서하고 영어 관련 서적 뿐. 철학 코너는 죄다 개론서만 잔뜩 ... 사회과학이라 부를 만한 책들은 제 책장에 놓여있는 수준도 안될 정도로 빈약한 수준...



낯간지러운 처세술과 부자되는 방식이라고 널려있는 책들만 바글바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려니 우울함은 곧 바로 화딱지로 전화 되더군요.



그만한 통치자도 없었는데 잔학한 무리들의 놀이감으로 전락되다 극단적 방식으로 항변하려 했던 비극적 사건에 대해 적어도 인천 시청 주변의 사람들은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놀러 나온 사람들이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독여 봤지만 걸어 오는 발걸음은 천근 만근이더군요.



무거운 발걸음을 내던지면서 내내 사람들의 말소리에 귀을 기울였습니다. 이 중 누군가는 이 불행한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거야... 아니 있어야 해



서점에서 간석동으로 걸어가며 교육청 도서관 쪽에서 드디어 젊은 청년 두명이 걸어오면서 나누는 얘기 속에서 어렴풋이 다음과 같은 대화를 들었습니다.



"야. 노무현이 죽었대"



"응. 아까 들었어. 자살 했다면서"



"그나저나 오늘 시험은 어땠어? 국어 조낸 어렵드라"



"그러게. 누가 죽고 살고가 문제 아니라. 우리가 죽고 있는데..쓰바"



그 소릴 듣고 그들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습니다.



무척 착한 모습의 청년들이더군요.



그들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습니다.



다만 세상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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