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싸다 회원 여러분?
회원 김문관 입니다.
더위가가고 어느새 벌써 쌀쌀한 가을이 왔습니다.
음악듣기 참 좋은 계절이네요
기기 변화는 없지만 단,
소리가 만족스러워서 다운그레이드의 종착역이라고 생각됐던 15만원에 구입했던 6V6자작 싱글(포노단포함)이 폭발(?)해서 예전에 쓰던 2A3를 샵에서 재인수하고 사진에 빼꼼히 보이는(뒷면) 은포전자 포노엠프를 신품구입한 지 두어달 쯤 된 듯 합니다.
6V6은 자작실력있으신 지방 의사분께 부품값에 보내드렸는데...아마 잘 살아나서 소리내고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곳 회원이실지도 몰라 한 말씀 드리면...가격에 상관없이 아날로그 음악듣기 부족함 없는 매우 기특한 녀석입니다.
무튼 그 사건(?)을 제하고는 취미 일상 모두 만족스러운 생활이 이어지고 있어 기분이 쌈쌈합니다.
선물받은 사진의 스피커는 소리는 심상찮은데...아직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지멘스 웨스턴 노이만을 위시한 여러 케이블로 튜닝한 요즘은 탄노이 실버 12인치가 들어있다고 생각하고 듣습니다.^^ 사진의 노란색 양초도 좋아해요.
바로 위 사진의 빨간 판은 가을이면 생각나는 브람스 교향곡 4번 중 아주 아주 아주 좋아하는 음반입니다.
부산시향(지휘 박종혁)의 옛날 녹음인데, 녹음도 뛰어나고 여유있는 연주가 정말 좋습니다.
지금이야 정리하느라 바쁘지만, 한 때 국외 국내에서 미친 사람처럼 음반 모을 때, 지방 모 도시의 고물장수(?)분-일명 나까마-께 미개봉을 장당 2천원씩에 몇 장 사서 지인들에게 몇 장 주고 한 장 남았네요.
지금도 몇 천원이면 구할 수 있는 값싼 음반-실은 완전한 비인기 음반-이니 보이면 속는셈치고 한 번 들어보셔요.
정말 감동적인 레코드입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몇 년 전 2ax극초기형에 300b싱글 물려 음악 참 열심히 들을때도 그랬었지만, 값싼 은포전자 포노엠프 있을 때가 공교롭게도 가장 음악에 집중하게 됐던 경험입니다.
중고로 몇백만원하는 올닉의 LCR식 상급 포노엠프를 비롯 꽤 많은 포노를 써봤지만...소리자체로 따지면 음색 음장 등 비교가 안되지만, 소리가 튀지 않아서 그런지은포노엠프도 음악듣기에는 무던히 좋은 듯 합니다.
이 취미가 다 그렇지만...일종의 아이러니네요.
*또 여담. 저는 슈나이더한을 무척 좋아합니다. 사진은 각각 다른 지휘자와 슈나이더한이 남긴 베토벤 협주곡들입니다. 첼리는 타오르고(대놓고 실황느낌) 벵글러는 강렬(실황 냄새)하고 요훔은 아름답고 파울 반 켐펜은 제 기준에서는 가장 좋습니다(네 장 중 가장 자주듣는다는 의미, 골격이 살아있으며 마치 음반 감상자를 배려한 듯 한 완급조절이 일품입니다. 모노지만 녹음도 훌륭).
이 밖에도 잘생기신 슈나이더한이 다른 곡을 연주한 음반들도 아주 자주듣습니다. 그리고 보면 엘피 전성기때 연주자들 중 게자 안다 등 멋스런 외모를 가지신 분들이 꽤 많았던 듯 싶네요. 슈나이더한의 와이프인 지프리트여사도 멋지고 아름다우시죠.
*마지막 여담. 최근 클래식 음반산업의 종말을 고해 화제가 된 영국 저널리스트가 쓴 책에서보니 여성 바이얼린 리스트인 지오콘다 데 비토는 콧수염이 나는 다소 특별한 외모의 소유자였다고 하던데요.. 위의 음반 사진을 보니 수염은 없지만 체구(정확히 말하면 신체비율)가 꽤나 강렬한 포스를 느끼게 합니다. 최근 모 예능에서 화제가 됐었던 박*린 선생님과 비슷한 체형이신듯.
무튼 비오는 날 들으면 좋은 브람스 협주곡.
남들이 좋다하는거 거의 빼놓지 않고 들었는데 이 음반이 제게는 가장 사랑스럽네요.마이너인 RR레이블 특유의 거칠지만 살가운 모노 소리와 푸르트벵글러의 지휘의 만남.
아주 비싼 판은아닌데, 제 마음속에서는 느뵈 헨델 마르찌 오이스트라흐를 위시한 수십만원 하는 고가음반들보다 더 좋아합니다(자주 듣습니다).
당당하게 은포전자 포노이큐 위에서 한 장ㅋㅋ.
그리고 (특히) 아날로그 하시는 분들은 꾸준히 별거 아닌거라도 만져가면서 스스로 만족하시는 음악생활 되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전지전능 하신 지름신님의 강렬한 유혹은 이바닥에 있는 한 피해가기 어렵지만서도....제 경험상, 굳이 돈 들여 업글하는 것 보다 오래 정든 기기들에 기분좋은 날 기름칠이라도 한 번 하고 단자라도 알콜로 닦아주면 업글한 것보다 소리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런 비오는 날 샤워한 후에는 요.
소리라는 것 또 음악이라는 그 무언가는 결국 개인의 마음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