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한문에서 박용갑님과 통분을 나누며 조문을 했습니다만
오늘은 식구들과 같이 조계사엘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절에 다니며
불교의 답답한 현실인식에 불만이 많았지만 오늘 조계사는 참 적절하게
대처를 해 주셔서 너무 고맙더군요.
잔잔하게 울리는 조곡에 추모객들이 노전대통령님께 드리는 추모의 글을
적을수 있는 큰천을 수시로 바꾸어 걸어주고, 추모객들이 마실수 있게
시원한 녹차를 마련하여 나눠 주시고...
남기신 유서의 두 글귀를 (원망하지마라...와, 삶과 죽음이 하나가 아니겠...)
검은 천에 만장으로 새겨 양쪽으로 세워둔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분향소옆 큰
걸개사진은 참 많은 생각을 하고 고른 듯 했습니다.
노대통령님 특유의 자신있는 표정, 잔잔한 미소가 담긴 아마 국정연설이나 설명
시의 모습인것 같더군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와 정중한 조문을 보장해 주시고" 계시는
이명박씨보다 너무 특별해서 한마디 남겨 보았습니다.
어제 다 울었는 줄 알았는데 오늘도 하염없이 울다가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