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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캄 인티앰프입니다. 델타 90.2...
와싸다 AV갤러리에 올라오는 뽀대와 가격대를 자랑하는 기기들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지만,
소리는 요즘 출시가 150만원대 이상의 외산 중저가 앰프들과 어깨를 겨룰만한 녀석입니다.
150만원이 중고가가 아니라 중저가가 된 요즘의 오디오 시장이네요... ^!^
적어도 고가라는 명칭을 들으려면 신품가 500만원 이상은 줘야되고 중고가 200만원 이상은... ^^
요즘 음악 듣는게 시들해져서 케이블 바꿔보고 중저가 앰프들 중에서 괜찮을 듯 싶은데
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기기들 선별해서 들여와 들어보는 맛에 음악도 좀 들어봅니다.
아캄은 A&R Cambridge사에서 출발하여 명칭을 ARcam으로 개명하여 명성을 날리고 있는 영국 브랜드죠.
A&R 시절 A60인티앰프 C200프리, B200파워 라는 수작업 명기를 생산했죠.
그리고 잠시 A&R Cambridge와 ARcam 명칭을 앰프에 함께 기명하는 중간기를 거쳐
브랜드 명이 Arcam으로 정해져서 지금까지 많은 오디오인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입니다.
90년대 초에 델타 90이 인기를 끌어서 많은 기기가 판매되었고, 90.2이가 잠깐 나오다가
리모콘이 장착된 290이 등장하여 주가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 후 이 모델은 알파9으로 업글되어 또한 절찬리에 판매되었죠.
그런 면에서 본다면 델타 90.2는 알파9의 전신이기도 합니다. 알파9은 요즘 나오는 FMJ A22의 전 모델이고요
저도 알파9을 구하려고 찾아다니다가 눈에 들어와서 한번 들어나 보자 하고 구입해봤습니다.
우선 기기의 모양새를 보면 받아서 들어본 순간 묵직한게 참 충실할 것 같은 기대감...
내부를 열어보니 20년 이상 된 앰프가 내부가 이렇게 깨끗하다니 놀랄 정도...
20년 정도 되었으면 콘덴서들이 약간 부풀어 오르거나 노쇠한 흔적들이 보이고
기판도 어느 정도는 찌든 때와 먼지가 쌓여있는 세월의 흔적을 보이기 마련인데...
아마도 전주인들이 음악을 많이 듣지 않고 잘 모셔만 두었던 것 같습니다.
전면모습 ; 인티앰프 비교해보느라 먼저 구입한 Rega Mira와 함께 한 모습입니다.
뒷면
내부
소리는 70와트로 힘이 좋고 제 스피커 KEF 104/2를 점잖게 주물러 주네요.
음색이 두터운 편이어서 보컬에서 부드럽고 중음적 성향이 두드러져 좋습니다.
제 Linn과 비교는 못해봤고 Rega Mira와 비교해봤을 때,
중음적 두툼한 느낌과 스피커를 전체적으로 밀어주는 힘에서는 90.2에 손을 들어주고 싶고
해상력, 고역의 말끔함, 잔영감, 질감 등등 전반적인 면에서는 Mira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어제 도착하자마자 저녁에 들어본 거니까 아직 Dilivery Shock 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수도...
보통 전자제품들이 딜디버리 쇼크에서 벗어나는게 2-3일 정도 걸린다니까...
포노단도 MM, MC 모두 있어서 LP를 소스로 들으시는 분들은 한번 사용해볼만 합니다.
이런 정도 만듬새와 소리를 가진 앰프의 요즘 중고가를 보니 정말 눈과 귀들이 삔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혹, 20-30만원대 저렴한 중고 인티로 음악을 즐기시고 싶은 분께는 적극 추천할만한 앰프입니다.
외장만 잘 디자인하고 포장한다면 지금도 100만원 정도 가격대의 역할은 족히 할 듯...
20-30만원대에서 그 가격에선 나름 괜찮지만, 역시 가격은 어쩔 수 없어라는 실망감을 안겨준 뮤피, 오라 등등과는 쬐금 다른 녀석이네요. 희망과 기대랄까... ?
이 앰프는 내부 상태도 아주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하게 구입해서
항상 서브로 뒀다가 여차 싶은 때, 바꿈질 기간동안 대행해줄 수 있는 좋은 녀석이 될듯...
택배 도착해서 2일째...
소리가 많이 안정되어졌습니다. 해상력과 힘도 좀더 좋아진듯 합니다.
2일째 다시 들어보면서 언뜻 떠오르는 앰프가 매킨 6100입니다.
예전에 들여보고 가격대비 실망했던 앰프 중 하나였는데 아캄은 매킨의 1/3 수준의
가격으로 그 소리를 내주니 이건 실망이 아니라 대만족입니다.
직접 비교해보면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제 경험상 판단으론 별 차이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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