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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에 담배를 올리고 왔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4 04:51:56
추천수 0
조회수   1,278

제목

영정에 담배를 올리고 왔습니다!

글쓴이

원형욱 [가입일자 : 2008-06-09]
내용
밀양에 있는 원형욱입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고나서 인터넷을 통해 비보를 접하고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히고 눈물만 훔쳤습니다.



저녁 11시가 되자 그냥 이러고 있을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빈소를 찾았습니다.

처음 찾는 봉하 마을이라 조금 힘들었지만 이네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이 약 2km전방부터 교통통제를 하고 있더군요. 수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왔는지 마을 어귀부터 차량들이 길옆으로 주차를 해놓고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1.5km 정도를 걸어 들어가는데 길옆으로 촛불들이 길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빈소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인데도 갓난애기를 아기띠에 메고 부부가 걸어가기도 하고 휠체어를 끌고 가는 사람도 보였고 한쪽다리가 없이 목발을 한채 걸어가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빈소는 봉하마을회관 앞과 바로 근처 노사모를 위한 또다른 분향소 이렇게 두군데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차례를 기다려 조문을 하고 있었지만 가끔식 흥분한 일부 사람들의 고성도 들리더군요. 그리고 마침 제가 도착했을때는 KBS방송차량 앞에서 여러 사람들이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전해 듣기로는 kbs에서 현지 방송을 하면서 당시 조문객들을 150명 정도라고 했다는데요, 그건 아니었거든요, 제가 보기에도 수천명은 되어 보였습니다.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들리고 마지막까지 왜곡방송을 하는 kbs방송차량을 몰아 내야 한다고 말이 나왔습니다. 어떤 사람은 불을 질려야 한다고하고 어떤 사람은 전복시켜야 한다고도 했지만 결국 그자리에서 쫓아 내 버렸습니다.



저는 조문 행렬이 길어 약 1시간 반가량을 기다려 헌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출발 할 때부터 담배를 준비해갔는데, 노대통령께서 마지막 바위위에서 담배를 찾으셨지만 결국 그냥 돌아 가셨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영정에 국화꽃을 올려놓고 담배도 같이 올려 드렸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문을 마쳤지만 그냥 자리를 뜰수 없어 조문 행렬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몇분은 소리를 지르다 혼절하기도 하셨습니다.

마을회관앞 주차장에는 간이천막이 마련되어 대통령과 관련있는 여러 분들이 앉아 계셨고, 한켠에는 많은 촛불을 둘러 애도의 불을 밝히고 있었고, 또 다른 쪽에는 스크린을 통해 대통령이 함께했던 참여정부의 과업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새벽 3시가 넘어 자리를 일어섰지만 계속해서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빈소가 마련되어 있는 마을회관앞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민중가요가 조용히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민중가요가 어울리는 대통령이 몇분이나 될까하구요~~



인권변호사로 시작해서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셨고, 또 이땅의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고자 대통령으로서 앞장서셨지만 결국 안타깝게도 열사의 모습으로 돌아 가셨습니다.







후대에 인정받고 재평가받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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