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a의 소리가 궁금해서 들여봤습니다.
요즘 갤러리에 하도 뽀대좋은 것들만 나와서 쬐금 그렇긴 한데 뽀대로만 음악 듣는것 아니기에...
Mira는 Rega가 중기버전으로 내놓은 앰프 중 두번째 상위앰프입니다.
제일 위 버전이 Elicit이고 둘째가 Mira, 세째가 Luna, 네째가 Brio입니다.
Elicit는 90년대중반 출시가가 190만원 정도였고 Mira가 125만원 정도였다 합니다.
그 뒤 Mira 2000을 거쳐서 요즘 Mira3가 180만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Mira Original은 초기버전 Elex의 업글버전입니다.
Elex가 100만원 정도였으니 업글 정도가 짐작...
Elex가 앞에 볼륨버튼과 조절버튼의 크기가 달라 언발란스한 느낌이었는데
Mira는 그 크기를 같게 하여 균형감을 주었습니다. 보기도 좋네요.
당시, 괜찮은 영국제 인티들의 가격대와 비교해 보면
Naim Nat3가 120만원, 사이러스3가 115만원, 아캄 알파9 115만원, 오디오랩 100만원 정도였으니
Mira Original이 어느 정도 Level인지 가늠됩니다.
신품 출시가격대를 견주어 보는 것은 우리 나라가 이상하게 크기가 크고 뽀대가 좋은게 비싼 줄 알고,
크기나 모양이 비슷하면 Level 구분 없이 비슷한 가격으로 치니... ?
스피커도 어떤 인기 제품은 자기 Level의 거의 2배 정도 가격으로 거래되는... ^^
들이고 나서 보니 디자인, 샤시부터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기야 내부까지 뜯어보고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주물 새시의 묵직한 맛과 표면 코팅의 고급스러움을 못살려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단아하고 귀족풍의 느낌이 듭니다.
마치 프랑스풍의 지방시 디자인 의상을 걸친 오드리헵번의 젊은 시절 모습이랄까 ?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검은색 의상과 모자를 쓴 헵번이 떠올려집니다.
스피커 출력단자와 내부선재를 전 주인께서 좋은 걸로 업그레이드 하신듯합니다.
앰프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하기 쉬운 일이 아니죠...
윗 사진이 앰프 옆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주물로 된 새시에 방열판을 그대로 찍어 아래, 위 두개의 새시로만 이뤄져 있습니다.
샤시를 열었을 때 샤시 윗판의 안쪽면입니다.
이 샤시가 아래 하나 위에 하나 2개로만 샤시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무게를 봐서는 알미늄 주물인듯 싶습니다. 두께가 꽤 두껍습니다.
아래 면 샤시를 고정하는 나사구멍과 나사입니다.
주물 샤시여서 나사가 꽤 깊이 고정됩니다.
소리는 차츰 더 들어봐야겠는데 일단 60와트 인티앰프로선 아주 만족스럽네요.
메인인 Linn Kairn, LK2 조합에 비하면 다소 밀도감과 여운의 깊이가 떨어지지만
예전에 사용했던 오디오랩 8000a 이상은 되는 소리입니다.
중고가로 4배 이상인 Linn(40 ; 180)하고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지만...
현 소리에선 거의 따라가는 수준이고 피아노의 타격감에서 Linn에 비해 약간 무른 소리...
볼륨이 미세조절에서 Linn은 10시 방향까지 아주 미세조절이 되는 반면
Rega Mira는 그 부분에서 미세조절이 안되는 점...
음량이 9시 방향을 넘어가는, Linn의 경우 45db 정도 지점에서 Mira가 산만한 느낌...
하지만,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일제의 쉰소리나 미제의 힘은 좋은데 여운이 부족한 소리 보다는
영국제에서도 linn, Rega나, 아캄, 사이러스, 오디오랩 등의 소리가 맞을듯...
베토벤 바이올린소나타 5번 ;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레흐 오보린 필립스
현의 선율은 아주 괜찮습니다. 피아노에서이 타격감이 Linn에 비해 무른듯 하여
린이 땅당 거린다면 Mira가 약간 더 텅덩거린다고나 할까...
뉴앙스도 적절하게 나와주면서 음의 잔영감도 좋습니다.
이 가격대의 앰프에서 제일 아쉬운 것이 잔영감인데 이 정도면 Good입니다.
모짤트 바협 3번 ; 안네 소피무터 DG
3번 2악장에서의 소피무터 연주의 가는 질감을 잘 표현하네요.
베토벤 교향곡 4번 ; 카를로스크라이버
전반적으로 40만원대 인티에서 이 정도면 교향곡도 수준급...
Linn에 비해서는 산만한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Linn에 비해 고역이 조금 더 화사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뮤지컬피델리티처럼 아주 화사하여 약간 질려지는 느낌도 아니고 적당합니다.
5번 트랙에 있는 오디언스의 박수와 환호소리에선 괜찮습니다.
음장의 정확도도 좋고, 박수소리와 환호가 나오는 각각의 위치감이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
재즈 ; 포컬 음질테스팅 음반 5번째 The sound of Spirit
포컬 테스트음반은 녹음과 음질, 곡들이 모두 좋기에 음질테스트에 애용하는 음반입니다.
5번째곡 ; 조지센슨 The Ghetto
벤슨의 음색과 고역대가 좋습니다. 여기서는 피아노도 적절하네요.
음색의 화사한 느낌이 Linn에서 보다는 조금 밝아진 느낌입니다.
6번째곡 ; 그레이스존스 I've seen that face before
저역대에서 아무래도 Linn에게 약간 밀리는 듯...
짠짜라쨘, 짠짜라잔 하고 나오는 반주의 첫대목에서 고역의 맑고 청명함과 음장의 짜임새가
Linn에 밀리지만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합니다.
그레이스존스의 보컬은 역시 Linn을 못 따라갑니다.
7번째곡 ; 딘 프레이저 Dick Tacy
아주 좋아하는 곡입니다.
풍작풍작거리며 마치 70년대 무도장 분위기의 약간은 촌스런 뽕짝같기도 한 곡...
하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음악성 있는 리듬과 변주의 흐름이 매력입니다.
섹스폰과 피아노리듬이 적절하고 좋네요. 중반에 피아노독주, 기타독주, 섹스폰 독주... ^^
8번째곡 ; 미셀 포탈 M.P on the run
리듬앤 불루스... ? ^^
그냥 좋아서 만면에 미소지으며 고개 끄덕이며 들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앰프의 전 주인께서 애착을 가지고 스피커단자와 내부선재 일부를 업글개조 하셨지만,
하나 더 욕심을 내본다면 볼륨단을 좀 더 좋은 것을 달아보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앰프건 스피커건 개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뭔가 쬐금만 더 개선된다면 중고가 두배이상의 역할을 할듯한 느낌이 드는 앰프네요.
뮤피 A1x나 오라 100보다는 한 Level 높은 앰프라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Rega의 Brio가 A1, 오라급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힘도 60와트 치고는 좋은 편이네요.
포노단은 지금 턴에 MC바늘만 연결되어 MM카트리지 다시 연결해보기 귀찮아서
못 들어봤지만 전에 글 올리셨던 분들의 평도 그렇고 꽤 괜찮을 듯 싶습니다.
일제 50-60만원대의 뽀대만 큰 앰프보다는 훨 낳은듯 싶습니다.
욕심 없이 북셀프에 인티 하나로 구성한다면 딱 적당한 모델이라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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