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니...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적이 없습니다.

지난 총선 때에는 찍을 사람이 없다고

기권도 하나의 의사표시라며 집에서 잘 쉬었습니다.



노무현 탄핵반대 집회에 나간적은 있습니다.

내가 뽑은 대통령은 아니었지만 쓰레기들에게 밀려가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마음으로 여의도로 향했었습니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미친소 수입에는 분명히 반대하고

촛불집회에도 여러차례 참석했습니다.



그 더운 날씨에 땀흘리고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명박산성 바라보며 기가 막혔는데....



오늘과 같은 슬픈일이

바로 저처럼 못난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



비로소 알게되었습니다.



이제는 찍을 사람이 없다는 말 하지않겠습니다.

나를 못살게 할 사람

우리 가족을 못살게 할 사람

우리 어려운 이웃을 사지로 몰아넣을 사람

이런 사람이 권좌에 앉지 않도록

제대로 된 명분을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조금 더 지나면 보험이 안되서 죽어가는 이웃들이 생길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 대열에 내가 서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해보면

너무나 끔찍합니다.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라구요?

시위세력과 순수한 조문객을 구분할 수 없다는

말도안되는 이유로

8천명이나 되는 전경을 동원해서 대한문을 둘러싸서 막고

잠시 눈물 흘리는 자유조차도 용납되지 않는 곳

이곳이 민주주의 국가입니까?

민주주의의 죽음에 애도를 표합니다.



일단은 조용히 있겠습니다.

눈 크게 뜨고 빼놓지않고 잘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그러나 기회가 오는 그날이 오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하려 합니다.



제가 뽑은 대통령은 아니었지만

저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대통령을 잊지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