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때 동네에 강아지 한 마리 있었어요.
외모는 작고 귀여워서 주변 사람들이 예뻐했지만 짖는 모습은 귀여운 모습과
틀리게 조금 무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1977년)
군대 갈 무렵에는 강아지는 개로 성장했습니다.
(1992년)
개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습니다.
다들 영민한 개가 사람보다 낫다면서 서당개 3년을 하더니 풍월을 읊는다 했어요.
(~1998년)
그 무렵 서울에서 이사 온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어요.
조금은 어수룩하고 외롭게 보이셨지만 개밥을 챙기면서 각별히 사랑해주셨어요.
(~2006년)
복이 많았던 개였나 봐요. 외모가 동남아 분으로 보인 어느 분도 가끔
가끔 쥐포를 던져주며 쓰다듬고 하셨어요.
(2000년~)
지금도 2007년 여름 무렵 일을 잊을 수가 없네요.
외모가 범상치 않은 도인이 쓰러져있고 개는 할아버지를 혀로 핥아먹고 있었어요.
119구급차 주변으로 광경을 보려고 온 동네 사람들은 다 모여 있었어요.
나중에 할아버지 바로 옆에 있었던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할아버지 같이 생기신 도인이 심상치 않게 한 시간 이상 개를 쳐다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중얼 들리지 않게 이야기를 하셨다는 거에요.
범상치 않은 그 기운에 친구는 안간힘을 쓰고 무슨 소리인지 들으려고 했지만
마지막 쓰러지기 전 몇 마디를 빼곤 듣지 못했다고 하네요.
"명년부터~....,동네 기운이..."
엠블런스에 실려갔던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답니다.
할아버지 성은 모르겠고 이름은 4자라고 하네요.
이상한 것은 저희 동네 이름과 할아버지 이름이 같았어요.
오늘따라 그 할아버지 이름이 많이 생각나네요.
大~ 韓~ 뭐라고 했는데...
전 작년에 머리를 다쳐서 잘 기억을 못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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