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참으로, 파란 많으셨던 삶이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탄핵당하셨다가 국민의 힘으로 다시 복귀하셨고,
수구 세력에 맞서, 민주주의와 복지,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무던히 애쓰시면서, 모함과 비방 속에 늘 사셨던 분이지요.
사실, 임기 중에도, 임기 후에도,
제대로 평가받아본 적이 없으신 분입니다.
수구 세력의 선동과,
진보 진영의 일부 무분별한 자들의 기회주의적 흠집내기까지 가세하여,
그분은 늘 만신창이였습니다.
며칠 전, 보수 논객인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칼럼(중앙일보)에서 말했던가요?
민주 국가에서 대통령의 명예는 유권자의 명예이므로,
유권자가 지켜줘야 한다구요.
(이런 칼럼이 중앙일보에 실렸다는 게 가당찮긴 합니다만, 어쨌든,)
그러나, 형식과 제도만 민주화되고, 정신은 민주화되지 못한 우리 사회에서,
그 형식, 제도의 민주화는, 수구 세력과, 우리가 세뇌되어 살아온 수구적 정신의
재생산의 도구로 작용할 따름이었습니다.
선구적인 일부의 사람들이, 수구 세력에 맞서, 형식적 민주화나마 쟁취했으나,
여전히 수구 세력이 사회를 지배하고,
대중들은 그 수구적 정신에 함몰되어 살고 있는 가운데,
기적과 같이 당선되었던 대통령은,
늘 만신창이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렇게 처참하게 뜯기다 생명까지 마감하실 수밖에 없었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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