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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서 기타로 Creep을 치다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3 06:36:45
추천수 2
조회수   861

제목

새벽에 일어나서 기타로 Creep을 치다가...

글쓴이

박기석 [가입일자 : 2004-10-28]
내용
아침에 4시에 깨서 인터넷 좀 하다가..

눈앞에 기타가 있길래 낮게 뚱땅거리다가..

팝송대전집을 끄집어 내서 익숙한 곡을 코드로 치고 있는데..

라디오헤드의 Creep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가만히 슬슬 치면서 노래를 천천히 부르다보니..

어느덧 이 곡을 들은지도 16년이 다 되어가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에..

제가 다니던 경북대학교 북문쪽에..

파트3 이라는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던 그런 커피숍이 있었습니다..

그 가게가 처음 생기고 주인장의 부탁으로 제 친구들을 거기에 DJ로 알바를 시켜주었죠..

사실 제 목소리는 도저히 DJ 삘이 아니었기에;;;



당시 주로 보던 뮤직비디오는..

그 유명한 건스앤로지즈의 유즈유어일루젼에 있던 모든 곡들..

익스트림의 More than Words나 마돈나의 곡들도 기억나고..

아무튼 홍콩V채널이나 미국의 MTV를 그대로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해서..

그걸 리스트를 만들어서 DJ맘대로 틀어주거나 손님이 신청하면 틀어주곤 했죠..



그러던 어느날..

알바하던 제 친구가 정말 죽여주는 음악 하나 발견했다고 해서 보게 된 뮤직비디오..

이름도 생소한 라디오헤드라는 그룹의 Creep...

건즈앤로지즈의 영화같았던 뮤직비디오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노래만 부르고 연주만 하던 그 뮤직비디오를 심드렁하게 보기 시작하다가..

얘네들 눈이 왜이래?? 뽕맞고 비디오 찍었냐?? 이런 소리를 지껄이다가..



클라이막스에서 기타리스트인 죠니 그린우드가 미친듯이 긁어대는 기타를 보고..

모골이 송연해지면서 저절로 쏟아지는 눈물..

솔직히 너바나의 음악보다 더 큰 충격이었던 것은..

Creep을 뮤직비디오에서 처음 보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로 입에서 입으로 이 음악은 우리끼리 사이에서 거의 전설이 되었고..

2년 정도 후에 시클로라는 영화음악으로 나온 다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알려졌었죠..

한 때 이 뮤직비디오를 외부공연할 때 써볼까 고민도 했었습니다만..

건즈앤로지즈의 노벰버레인에 밀렸죠..

아마 그 공연이 11월에 한 것만 아니었더라면 Creep을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제가 PD여서 음악에 맞게 스토리를 꾸민 사이코드라마를 했었기 때문에.. ㅎㅎㅎ



여전히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처음 보았던 뮤직비디오가 생각이 납니다..

유튜브에서 찾아본 예전 뮤직비디오를 한 번 보니..

그 감정은 여전하네요..

스무살 때에는 그 보컬의 나른한 표정과 기타리스트의 핏발선 커다란 눈망울이..

왠지모를 스무살 시절에 갈망하던 퇴폐성을 대변했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하지 못했기에 더더욱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겠지요..



아무리 재즈를 듣고 클래식을 들어도..

락은 영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Rock Will Never Die!!

and Radiohead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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