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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와인바에서 스위스인과 나눈 대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2 09: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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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930

제목

어제 와인바에서 스위스인과 나눈 대화

글쓴이

박기석 [가입일자 : 2004-10-28]
내용
비도 오는 어제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회사 근처 자주가는 와인바에 갔습니다.

바에 앉아서 자칭 소믈리에 언냐들이랑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외국인 한명이 오더니만 바에 앉더군요.

사실 허접하긴 하지만 그래도 호텔 와인바인지라 외국인 손님들이 꽤 많이 옵니다.

그래도 보통은 바가 아닌 의자에 앉지만 이렇게 혼자 오시는 손님들은 주로 바에 앉아서 마신다고 하더군요.



언니들이 꼬심에 못이겨 말을 붙여보았습니다.

외국인과 이렇게 오랫동안 대화한 것이 몇년만인지 모르겠더군요.

국적은 스위스인인데 분당의 Power Station, 그러니까 한전에서 근무하나보더군요.

1년에 3개월은 한국에 나와있다고 한다던데...



암튼 1시간 넘는 시간동안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을 적어보면...



1. 적어도 스위스에서는 생선엔 화이트와인, 고기엔 레드와인이라는 공식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물론 바베큐같이 진한 고기에는 레드와인이 어울리지만 생선요리를 시켰을 때에도 레드와인을 주문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른 육류고기를 시켜도 화이트와인과 같이 마시는 것이 더이상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2. 퐁듀에는 가장 최하급 화이트와인을 넣어야 한다고 합니다.

신맛이 도드라지는 맛없는 화이트와인을 퐁듀에 넣어야 퐁듀가 맛있어진다고 하더군요.

고급 화이트와인을 퐁듀만드는 데 넣으면 퐁듀 치즈맛이 아랫쪽하고 윗쪽이 분리된다고 하고 그 맛도 별로라고 합니다.

다만, 퐁듀를 먹을때에는 꼭 고급 화이트와인이 최고로 잘 어울린다는 말을 잊지 않더군요.



3. 한국의 와인가격은 스위스의 딱 2배라고 합니다.

한국은 수입업자의 마진때문에 병당 만원 이하의 와인은 수입자체를 하지 않죠.

그리고 수입하는 것도 꽤 비싸게 팔리는 것이야 두말하면 입아프고...

가끔 스위스에서 비싸게 사는 와인이 있는데 한박스(12병)에 300불 정도에 산다는군요.

그러니까 병당 25불 정도인데 같은 와인이 한국에서 100불 정도에 팔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뭐 그 이외에도 자랑아닌 자랑을 많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와인딜러를 하는데, 지난 번에 친구집에서 샤토 라피트 로칠드 90년산을 두병이나 마셨다고 하고;;

자기 형 생일(50살)에 친구가 형 나이와 똑같은 빈티지의 와인을 선물했다고도 하고;;

스위스에서는 매일 저녁때마다 와인 한병씩을 마신다고도 하고..

정말 그 아저씨 어제 혼자 에쿠스 2잔하고, 무똥까데 1병을 다 마시더군요;;;



하지만 한국과 한국여자를 좋아한다는 말은 그닥 좋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더군요.

세계에서 가장 hot한 여자가 한국여자라나...

결국 마지막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 소믈리에 언니에게 작업 들어가더군요. ㅎㅎㅎ

나이가 지천명이라도 남자는 남자라는 말을 하면서...



P.S.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흐미;; 시간 빠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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