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락어귀 자전차포 한켠에 가냘픈 막걸리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오며가며 살펴보니 피골이 상접한 놈의 허한 속 보리방귀 새듯
낡은 통키타 소리와 삐걱대는 풍금소리가 흘러 나오고...
서너순배 탁배기잔을 돌리고나자 취객들의 조잘거림이
이내 새벽닭 회치듯 꾸정물 줄줄 흐르는 젊은놈 반주에 맞춰
'오늘은 우리가 왕이다'를 합창으로 이어 갑니다
아직은 멀쩡한 정신을 떼내어 술청 옷걸이에 걸어 놓고
사노라면...사노라면....취기에 인권이형의 밡은 목소리를 흉내내며
비가 새는 작은방에 함께 어우러져 조막잠 속으로 한없이 걸어들 가다
종내는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씨발 씨발대며 슬피 울더군요.
째째하게 살지는 말자
모두들 가슴을 쫙 펴자
내일은 해가 뜰테니......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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