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코리아, 현재는 톤코리아죠.
벌써 인연을 맺은 지가 어언 6~7년이 되가는 군요.
사실 그동안 크고 작은 업그레이드가 항상 있어서 지난주 정진수 사장님이 "지금까지와는 획기적으로 달라진 소리를 느낄 수 있다"고 업그레이드를 권유했을 때 저는 시큰둥했습니다.
사실 요즘 바쁘기도 엄청나게 바쁘고 다른 때보다도 늦게 까지 기승을 부리는 더위 덕분에 진공관 앰프에 손이 가지 않는 것도 현실이었거든요.
그래도 정 사장님이 저렇게 까지 큰 소리(?)를 친다면 "그래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오금동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그동안의 소리에 크게 만족하고 있었고 별 불만이 없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90% 이상 기대만큼의 소리를 내준다면 거기서 1~2% 소리의 향상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거든요.
판테온의 업그레이드 과정은 이렇습니다.
판테온 마크1은 과거 비지니스코리아가 불칸 시리즈를 만들었던 버전을 이용해서 채널당 30w를 낼 수 있도록 만들었던 버전입니다. 오늘의 톤코리아가 있었던 배경에는 이 판테온mk1과 볼란테(6bq5), 화이트 등 3가지 모델이 기초가 됐습니다.
판테온 마크2는 댐핑능력을 최고로 올리기위한 노력이 한층 배가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노단을 장착해서 아날로그붐 재현에 동승했고, 원목을 디자인에 추가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이때 마크2와 더불어 알미늄 통가공을 통해 전기전도율을 극대화시킨 줄리아드 시리즈가 등장합니다. 저는 줄리어드 인티를 써봤습니다.)
판테온 mk2를 제가 처음 접했던 것은 중고장터에서 였습니다. 135만원에 샀던 기억이 나는데 이를 그 당시 업그레이드 했던 버전으로 사용하다, 새것으로 바꿨고 이게 다시 mk3까지 오게됩니다.(요즘은 중고가격이 220만원선까지 올라더군요. 중고수요가 많다는 것은 그 기기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판테온 마크2의 최대 장점은 구동력이었습니다. ATC를 시작으로 틸, 소너스파베르, 프로악, 탄노이, 다인 등 나름대로 구동력을 요하는 스피커들이 제대로 된 저역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판테온MK2의 성공비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방에서 시스템을 운용할 때 고질적인 부밍때문에 고민했지만 댐핑능력 높은 판테온MK2를 사용하면서 이 고민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판테온MK3의 등장은 그래서 어쩌면 더 당연한 것이었는지 모릅니다. 2009년 아이어쇼에서 위용을 드러낸 판테온MK3는 구동력과 함께 스테이지감, 정위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도 사실 이때부터 판테온MK3에 대한 욕심이 동하기 시작해서 올 여름에 와서야 쥴리어드 인티를 내보내고 판테온MK3을 들이게 됐습니다.
판테온 마크3을 들인 이후의 가장 큰 변화는 소리에 여유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특히 말러나 투띠 등 대편성곡을 들을 때의 저역의 타격감과 함께 스피드 빠른 해상력 등은 이미 진공관앰프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그만 불만은 판테온 MK3의 소리가 다소 경질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앰프의 특성이 아니라 정진수 사장님 특유의 고집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칼 같은 해상력과 섬세함, 스테이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 분의 철학이다보니 타협이 없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저만의 튜닝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좀더 3극관에 가까운 섬세함과 질감을 원하는 성향때문이었죠. 저는 정 사장님이 권하는 일렉트로하모닉스관 대신에 골드라이온 복각관으로 전환을 했습니다. 해상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질감이나 분위기는 제가 원하던 상황으로 전환되더군요.
업그레이드와 함께 송파구에 있는 오디오짱에서 테슬라 6922선별 골드핀을 함께 구매했습니다. 첫날 av로 ocn 영화를 보는데도 그 동안 들리지않던 다양한 고음들이 들려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틀째인 일요일. 첼로 곡들을 듣다가 그 질감의 정확함에 놀랐습니다. 자크린의 눈물을 들을 때 이 소리가 이토록 첼로소리답다고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대편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 자리에서 치고 나오는 제1,2 바이올린과 각양각색 목관악기. 용재오닐의 비올라 소리는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차이를 현격하게 느낄 수 있도록 튜닝돼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이루마의 피아노 소리를 듣다가 20분 지각했습니다. 그 타건감에 놀라고 그 질감에 놀라고. 아참 야노스 스타커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연주를 들으면서 현과 활이 부딛치면서내는 파열음이 미세하게 전해지는 대목에서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판테온 mk3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업그레이드를 해보세요.
아마도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소리의 세계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정진수 사장님.
진정한 장사꾼이 되려면 이번 업그레이드는 하지 마시고 판테온mk4를 만드십시오.
완성도 높은 진공관앰프 만드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늘 좋은 소리를 들으면 정사장님의 따뜻한 미소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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