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오전에 받았는데
10가지 넘는 일반 검사는 그저 서곡에 지나지 않고
마지막 위내시경 일반검사는 정말 죽다 살았네요.
회원님의 조언에 따라 마취약을 목 깊숙이 머금기도 하고
나름대로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갔는데
살려달라는 말밖에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수십 차례의 헛구역질과 눈물 그리고 콧물이 뒤범벅이된 채
만신창이의 몸으로 수술대(?)를 나와 세면대로 가서 입을 헹구는데
거울을 보니 눈은 완전히 붉게 충혈이 되고
얼굴은 실핏줄이 터졌는데 군데군데 붉은 점이 돋아나는 둥
참혹한 몰골이더군요.
저는 살고 싶었습니다.
입에 마우스피스가 물려 있으니 소리 하나(?) 못 내고요.
정말 얼굴 말고는 온몸이 꼬이며 뒤틀리더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우 깨끗한 상태라
앞으로 5년은 검사받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의사의 말이었습니다.
죽을 고생의 보상인가...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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