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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 언어 프레임으로 본 MB 통치 스타일!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1 0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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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53

제목

‘죽창’, 언어 프레임으로 본 MB 통치 스타일!

글쓴이

김병현 [가입일자 : ]
내용
Related Link: http://www.cbs.co.kr/nocut/show.asp

‘죽창’, 언어 프레임으로 본 MB 통치 스타일! - 국민 경시 사고의 한자락 드러나

▶ 진행 : 변상욱 대기자(CBS 라디오 '시사자키 변상욱입니다')

▷ 출연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



지난 주말 대전에서 열렸던 화물연대 시위현장에 노조원들이 깃발을 들고 행진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깃발을 내걸었던 대나무 깃대가 경찰에 맞서서 휘두르고 찌르다보니까 '죽봉이냐, 죽창이냐'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검찰은 죽창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섬뜩해서 죽봉으로 표현하겠다고 말했지만 대통령이 "수많은 시위대가 죽창을 휘두르는 장면이 전 세계에 보도돼 한국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 이런 후진성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다시 논란이 됐습니다. 죽창이냐 죽봉이냐, 이런 단어들의 대립에서 과연 우리들은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로부터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언론은 죽창이라고 쓰기가 조심스러워서 죽봉이라고 쓰려고 했던 것인데, 대통령이 여기에 가세해서 죽창 발언을 하면서 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진행된 상황을 보면서 뭘 느끼셨는지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 황상민 교수> 저는 대나무를 휘둘렀다고 하는 그런 것에 대해 언급하시려고 하는 게 당신이 알고 있는 용어가 죽창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기본적으로는 대통령이 정부에 대해 반대되는 의사를 표현하거나 일련의 자기이익을 표현하는 집단 자체의 존재에 대해 절대적으로 거부감을 표현하는 의미에서 죽창이라는 단어를 아주 쉽게 연상하시고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자기나라 국민들이 어떤 의사표현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외국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지 부끄럽다는 표현을 쓴 걸 보면 참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스스로 가지지 못하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에 대해 전전긍긍하는 우리 사회의 구시대적인 인물의 모습을 그대로 잘 드러낸 심리는 아닐까. 과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항상 그런 표현! 을 많이 썼잖아요, 남들이 어떻게 볼지 두렵다든지 외국 사람들에게 어떻다든지. 그때의 심리상태는 항상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지 못하고 남의 눈을 통해 자기를 볼 수밖에 없는 전근대적이고 식민지적인 사고방식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식의 표현들을 한국의 국가 브랜드라는 언급으로 하시긴 하셨지만 자국의 국민들이 자랑스럽지 못한 나라라면 외국에 어떻게 보여지든지 간에 그것도 사실은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일차적으로 대통령께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보는가의 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진행/변상욱 대기자> 대통령의 어법이나 언어의 프레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금융기관은 관치시대의 느낌이 들지 않냐, 금융회사로 용어를 바꿔볼 것을 검토해보라"는 지시도 있었는데요. 이것도 비슷한 얘기가 될까요?



▷ 황상민 교수> 아마 대통령은 기관보다는 회사가 편하신 분 같아요. 당연히 회사생활을 오래 하셨으니까 회사원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게 맞으시니까 금융기관보다는 금융회사로 봐야 한다는데. 회사라는 것은 사적인 이익을 극대화하는 조직이고, 기관이라는 것은 공적인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고 공공적인 의미를 더 갖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공공적인 개념보다는 사적 이익의 극대화에 대한 사고가 더 우선하시는 분은 아닐까 하는 쪽으로 해석이 됩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그럼 대통령께서 4대강 살리기를 강조한다면 이 발언 자체도 4대강이 죽었다는 전제가 깔리는데, 4대강 개발을 통해 살린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보려고 하시는 거겠죠?



▷ 황상민 교수> 사실 대통령이 4대강을 생각하시는 것과 그걸 살리겠다는 나름대로의 의도를 담고 있다면 사용하는 어법에는 항상 당신의 숨은 저의, 대개는 이런 걸 어떤 언어학적으로 프레임을 가지고 그것을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끌고 가야 한다는 강박증이 작동한다고 할 수 있죠. 사실 이런 경우가 된다면 당신의 뜻이 차라리 어떻다고 정확하게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것에 대해 갑론을박을 해서 중지를 모아가는 방식이 민주사회에 적절한 거지, 본인의 의도를 밑바탕에 깔고 있거나 감추면서 그것을 겉으로 드러나는 다른 미사여구를 동원하면서 어떤 용어를 선정해서 목적을 달성한다는 건 국민들이 ‘아, 저 분이 개방적이고 저 분과 소통이 된다’는 걸 느끼기 힘들게 만드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대통령이 사용하는 언어나 대통령의 언어에서 비춰지는 사고의 프레임이 밑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 아닙니까. 그럼 달리 표현하지 못하고 그대로 따라가야 할 것이고, 같이 그 생각의 틀에 갇히게 되는 것 같은데요?



▷ 황상민 교수> 그 틀에 갇힐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가진 프레임을 해석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아, 무슨 뜻으로 하셨을까'라는 식으로요?



▷ 황상민 교수> 그렇죠. 그랬을 때 ‘아’라는 의미의 밑바탕에 깔린 또 다른 의미를 추측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당신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 이면에 깔린 뜻을 끊임없이 해석하려고 하고요. 때로는 그 해석과정에서 과도한 행위가 일어나거나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고요. 또한 국민에게 자신 있게 설득하지 못하고 임시변통하는 측면을 보이거나 또는 전시행정적인 쇼를 하게 될 위험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차라리 이거면 이거라고 하는 분명한 어투를 갖고 얘기해주시면 좋을 텐데요.



▷ 황상민 교수> 그런데 그렇게 되기가 힘듭니다. 대통령이 상당히 카리스마가 있는 우두머리 밑에서 오랫동안 조직생활을 하셨거든요. 대개 그런 조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항상 그 우두머리가 얘기하는, 소위 말하는 회장님의 말씀을 다시 해석해야 하고 그 이면에 딸린 뜻을 가장 잘 캐치하는 자만이 그런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그것이 당신이 가장 잘하는 행태로 이미 굳어져 있기 때문에 당신이 가장 높은 자리에 있게 될 땐 당신도 모르게 그런 화법을 쓰시고 행동하게 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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