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찾아오는 AV갤러리입니다.


와싸다와 함께 오디오질 시작한지 벌써 2년 반정도가 흘렀네요..


이제야 초보면허 딱지를 벗어나서 입문하는 단계에 접어 드는 것 같습니다.


이게 다 와싸다 여러분들 덕분이죠,,, 감사하는 의미에서 오늘은 초보 탈출의 방법을전수해 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결과는 보장 못합니다 ^^^.





여러분들은 가지고 계신 스피커를 위해서 과연 어느 정도의 시도를 해보셨나요?


혹시 몇일 아니면 한 두달, 서너가지 앰프 물려 보고 내 보내지는 않으셨나요?


( 구형 ATC20 )





제가 요넘을 입양한게 2008년 9월 정도 인것 같네요. 고행의 시작이었죠. 임마에게 갖다 바친 기기를 더듬어 보니 생각나는 것만 해도 소소류 70여종. 앰프류 50여종이네요. 케이블이나 악세사리류는 뭐 기억도 안납니다. 서브로 스피커도 한 30여종정도 들락거렸구요.


아마 지난 2년간 장터에서 가장 거래를 많이 한 사람이 저일겁니다. 물론 샾 거래도


많이 했으니 실제 거래는 이보다 훨씬 많겠죠. 덕분에 저와 오디오 거래로 인연을 맺으신 분들이 최소 150분은 넘는 것 같네요.ㅎㅎ 저와 여러번 거래하신 분들도 꽤 있으시죠 ???? 암튼 이 정도면 이 스피커에 대해 반쯤은 알았다고 말할 수는 있겠네요.





처음에는 좋은 매칭을 찾기 위한 고행의 길이었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그냥 새로운 기기를 물려본다는 설레임과 기쁨이 더 커지더군요. 다시 말하자면 기기 자체를 그냥 인정해 버리는 거죠. 그러다 보니 소리가 좀 맘에 안들어도 " 아, 이넘을 물리니까 ATC란 넘한테서 이런 소리도 나는구나!!"하고 즐기게 되는 겁니다. 암튼 백이면 백,같은 소리가 나는 경우는 한번도 없더군요. 안맞는 기기는 있어도 안 좋은 기기는 없다는게 제 결론 이었습니다.





사실 ATC 20이 울리기 쉬운 넘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지놈이 스피커지 뭐겠습니까? 저도 넉넉한 편은 아니라 아주 비싼넘은 못 불려봤지만 대충 답은 찾았습니다.


출력 좋은 앰프도 중요하지만 스피드 빠른넘이 더 잘맞는다.... 요겁니다.


물론 이것도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요. 변비 스픽가지고 계신분들은 한번 참고해 보세요.





암튼 저 같은 경우는 미친넘처럼 너무 바꿈질을 한 경우이고 다른 분들은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이왕이면 다양한 기기들을 물려보고 스피커를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제가 나름대로 터득한 " 초보 탈출의 비법" 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오디오란 취미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취미라는 것을 인지하라.


2) 취향에 맞는 스피커를 고르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 다음에는 여건에 맞게 다양한


기기를 물려보라.


3) 기기 거래 할때가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찬스다. 구입하러 간 기기는 최대


한 빨리 판단하여 결정하고 , 쥔장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기를 체험하라.


거래 할때가 각 분야의 고수를 만나고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4) 오디오라는 취미도 훈련이 필요하다. 다양한 기기와 음악을 접해 보면 나도 모르게 훈련의 효과가 나타난다.


5) 게시판에서 좋다는 매칭은 참고만 하라. 사람마다 취향도 다르고 듣는 음악도 다르


다. 귀는 더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는 나 밖에 모른다. 말로 표현도 힘들다.


6) 기기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면 청취 환경이다. 내 환경에 맞는 기기 세팅을 하라.


7) 소스기가 앰프보다 영향력이 더 큰 경우도 적지 않다.


8) 샵이나 다른 집에서 나오는 소리는 무시해 버려라. 울 집에 오면 늘 다른 소리다.


9) 케이블이나 악세사리는 기기 세팅이 어느 정도 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10)취미란 금전적인 투자를 필요로 한다. 환금성과 인기있는 기기만 따라가면 언제나


제자리다. 우연한 매칭에서 천상의 소리가 나올 확률도 꽤 높다.


가끔은 비인기 종목도 구입해 보는 도전 정신을 갖자!!!!


세상에는 수 많은 오디오가 있고 숨겨진 보석들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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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의 시스템 올려봅니다. 얼마전 이사하면서 ATC20은 떠나고


ATC50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넘을 들일까 했는데 결국은 돌고돌아


또 ATC네요. 그간 하도 바꿈질을 많이 해서 요즘은 좀 쉬고 있습니다.


대신 AV쪽에 눈이 돌아가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귀로만 듣는 것 하고는 또 다르네요. 암튼 새로운게 좋은 거에요^^^..








( 조용한 밤에 무드등 켜고 애잔한 음악을 들으면 마음 한편이 짠해 옵니다...)





( 오랜 시간 같이 해온 ATC20 때문인지 아직은 조금 낯선 ATC SCM 50 구형)





( 크렐이지만 크렐스럽지 않은 부드러움과 음악성을 겸비한 KSA 50S )





( 소리의 깊이를 더해 주는 잔향감이 있는 오리 LS15 )





( 소니라는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을 깨어준 xa-7es )





(아날로그와 디지탈을 섞어 놓은 듯한 VPI Scout Master 와 Benz-Micro 글라이더)





( 오디오의 즐거움을 더해 주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소스들... )





( 하이파이에 대한 열정을 급감퇴시킨 AV룸.. 고화질 언니물을 대형화면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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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회원분들께 드리는 부탁의 글이 있습니다.





사기꾼과 악덕 업자들 빼고는 대부분 우리와 같거나 비슷한 동호인입니다.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취미생활 했으면 합니다. 누구나 판매자도


될 수 있고 구매자도 될 수 있는데 요즘은 너무 구매자 입장에서만 판단하는 것 같


습니다.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구매자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시겠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시면 아마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아시게 될 겁니다.


장터 최저가만 따지고 가격문제 등등으로 시비가 끊이지 않게 되면 결국은 가장 손


해를 보는 것은 초보자 분들입니다. 요즘 장터를 가만히 보세요. 제가 초보때 가격


대 성능비 좋다고 생각했던 기기들 지금 장터에서 씨가 말랐습니다. 다들 움켜지


고 장터에 내놓지 않습니다. 올려도 교환으로 올립니다. 왜냐면 그거 팔고 살만한


기기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졌거든요. 팔아도 맘편한 샵에다가 맡깁니다. 아이러이


하게도 결과적으로 가격대 성능이 좋은 소위 굿매물은 가격이 무지하게 올라 버렸


죠.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리하여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초보자 분들이 됩니다. 어느정도 연륜이 있는 분


들은 어차피 지인이나 단골 샵등을 통해서 왠만한 기기 다 구하거든요.


요즘 시작하는 분들 보면서 저는 참 복 받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좋은 기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니까요.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암튼 요즘 와싸다를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맘이 들어서 지껄


여 봤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니까 태클을 사절이구요^^.


무더운 여름도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즐음하세요~~~





PS : 그동안 저에게 좋은 기기를 양도해 주신 분들 , 거래 했던 분들, 여러가지 도움


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