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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가지 맙시다..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7-04-04 14:29:27
추천수 0
조회수   1,971

제목

너무 빨리 가지 맙시다..

글쓴이

안용남 [가입일자 : 2003-09-27]
내용
처음 아날로그 오됴질을 접했을때..

그때가 중2때쯤으로 기억난다..

허접한 국산 라됴을 중고 물상에서 사서..철사꼬챙이를

이리저리해서 안테나로 맟춘뒤 에프엠방송을 죽치고 들으며

어쩌다 힛트곡이 나오면 미친듯이 들떠서 곡하나 녹음해서

한테이프 AB면을 다채울때쯤이면 벌써 노래는 식상해져있던 그시절.

...

세상에 크든 작든 모든 사물들에겐 아름다움이 있고..

그 아름다움을 다 발견하지 못하고 인생은 끝나버린다..

누구나 다 그러한 것이리라..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아파트&동네 주변에는 탐스런 목련이 피어있슴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드라이브를 가서 봄은 사라져버린 야외의 북적이는

인파속에서 담배연기에 찌들린 꽃잎들만 쳐다본다..

별맛도 없는 음식을 배고파서리 허겁지겁 먹고서는

집에 들어오면..아무런 감흥없이 하루가 가버린듯한 이 억울한 느낌..

...

아날로그를 나름대로 본격적으로 접해보려고

와싸다에 들어왔을때쯤..

CD가 아닌 엘피 판때기 콜렉션의 맛을 알게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이 턴테이블도 자동보단 수동의 감흥이 좋다는걸

느끼게 되고..

(흐흐..귀찮타고 자동이 최고야 하는 시절이 엊그제 같다..)

..

무슨 미친병이 들어 불철주야 판때기 모음에 돌입하고..

그러다가 문득..머리속을 스치는 그것..

내가 너무..빨리 가는것은 아닐까?..

즐기는것이 아닌 구속이 되어버린듯한 느낌..

... ...

사실..

오이스트라흐&레스 오버린의 스프링 ..엘피반 감상시간은

하루24시간중 차지하는 부분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하루의 일부분이 사실 나의 하루중에 젤 행복한 잠시인것을...

이 좋은 봄날에 잠시나마 맘속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취미..

엘피 돌리는 작은 감흥이 아직 내게 주어져있슴에 참행복을 느껴본다..

이..첨단 시대에..나혼자만 천천히 가는 반항(?)을 즐기며..

... ...

역시 오됴란 음악이라는 커다란 바다속에서

보는 즐거움이란 부수적 도구에 불과할 뿐..감상의 주체는

언제나 나..아니 내손가락의 텃치라는 의지에서 시작되고..

음악의 바닷속으로

빠지게 되면 기기도.판때기도 다 아닌..걍 그 음악속에서만

즐거움과 만족이 있을뿐인데...

왜 오늘도 색다른 여타의 기기와 소스에 목말라 하는 것인가?..

...좌우간 너무 빨리 가지는 맙시다...



어느 고수님께서 제게 하신 말씀..

"기기는 보이지않고 음악만 들릴때쯤이 와야 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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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ooo@freechal.com 2007-04-04 14:41:27
답글

저도 이틀전 부터 아나로그에 들어 섯습니다.<br />
입문이라기보담 재 입문인셈인데<br />
십여년전 그 때는 기기에는 별관심없이 <br />
그냥 음악만 들었는 데<br />
요즘 기기에 매어달리는 저를 발견합니다. 욕심을 버려야겟습니다. <br />
십년 동안 창고에서 자고 있던 판때기 꺼내 먼지 털고 들으니 좋습니다.<br />

안용남 2007-04-04 14:47:28
답글

진성기님^^ 안녕하세요.<br />
그렇습니다..뭘 하나 버리니 뭘 하나 얻는다는 세상이치가<br />
오됴 생활에서도 통하는듯 해서리..감히 초보가 끄적여 봤습니다..<br />
초보의 횡수라고.. 봐주세요..ㅋㅋ

정현철 2007-04-04 15:01:05
답글

엌,, 득음을,, 하신 겝니까? 축하드립니다, <br />

안용남 2007-04-04 15:11:14
답글

현철님..ㅋㅋ..득음이라뇨.<br />
걍 스스로 회초리 몇대 때려본거져..머..

정경호 2007-04-04 15:36:51
답글

fm방송 들어며 테입으로 녹음하던 시절.....해보신 분만이 압니다.<br />
음질을 떠나서 음악이 듣고 싶은 시절이 있었죠.<br />
요즘엔 왜이리 각박한지.....구입한 스피커 들어면서 새로운 매칭을 생각하고 구입한 음반 들어면서 항상 부족한 생각이드는 경우.....스피커가 뭔~죄가 있고 음반이 뭔~죄가 있겠습니까.<br />
허전한 마음을 채우려 음악을 듣는데 마음속엔 욕심만 가득해서 음악은 안들어오고 공허함만 가득하군요.<br

정현철 2007-04-04 15:37:25
답글

음, lp 아날로그 쓰는 분들 보면 왠지,, 내공이 깊은 듯이 느껴지고 뭔가 좀 있어 보이고,,ㅋㅋ <br />
<br />
예전 집에도 lp가 있긴 했는데 그 땐 안 들었고,나중에 소리에 관심갔고 샵에서 lp 딱 한 번 들어 본 적 있습니다,풍악포노에 물려서요, 비교 대상이 에소테릭인가 마란츠인가 둘중에 하나였는데,, 아마 마란츠 sa11인가 뭔가 하는 놈일 겁니다만,,,<br />
시디의 그 깽깽이 소리란 말,,흐,, 시디피

이종남 2007-04-04 15:44:09
답글

아날로그만의 맛이죠. 뭐.. 좋은 소리를 들을려면.. 노력을 해야 하고.. 판때기 하나하나 어렵게 구하는 것도 많고.. 그래서 쉽게쉽게 가는 디지털보다 더 정이 가는 것이고. 보상심리때문이라도 음악에 몰두 하는 것이고...<br />
<br />
또 거기다가 크고 푸짐한것을 좋아하는 우리들의 심리도 크게 작용하죠.. 뭐.. 의약분업초기때.. 평소 약봉질 한아름 푸짐하게 받아야 병이 난것 같은 느낌이 드시는 할머니들.. 처방전 한장 딸랑드리

안용남 2007-04-04 15:59:02
답글

정경호님..ㅋㅋ오늘은 왠지 제 옆에 계시는것 같군요..<br />
정현철님..음질땜에 쓰실려면 최하 MC바늘 정돈 걸어줘야죠..하하..<br />
저같은 하수가 무슨..ㅋㅋ..단지 기기보담 음악을 좀더 좋아해보려 악쓰는 중임다..ㅋㅋ<br />
...<br />
이종남님 말씀이 정답이죠.ㅋㅋ.<br />
느끼는것은 아날로그..맘속에 와닿는 글귀입니다.<br />
그렇죠..느끼는것 만큼은 디지털이 될 순 없는거죠..명언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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