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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가 버스안에서 ...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13 16:11:43
추천수 1
조회수   1,189

제목

처자가 버스안에서 ... ^^;

글쓴이

김창욱 [가입일자 : 2000-06-04]
내용


제목 ▶ 버스안에서 ...







* 아가씨

.

▶오늘도 이 버스는 콩나물 시루다.

늘 그렇듯이 귀에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등 뒤의 중년남자가 자꾸 몸을 기댄다.

나만한 딸이 있을 지긋한 나인데 저러고 싶을까? 해도 너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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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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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서울의 버스는 정말 좋다.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매일 나의 회춘을 돕는다.

늘 하던데로 신문에 손을 숨기고 앞의 아가씨 몸에 슬쩍 기대봤다.

풍겨오는 향수냄새가 나의 말초신경까지 짜릿하게 한다. 넌 죽었다...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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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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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맡아도 이 프랑스제 향수는 향이 정말 그윽하다.

중년남자가 점점 몸을 더 압박해온다. 얼핏보니 흰머리가 듬성듬성 있었다.

간밤에 소화가 잘 안돼서 그런지 자꾸만 가스가 샌다.

중년남자의 코가 썩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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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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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아가씨의 향수 냄새가 너무 죽여준다.

그런데 어디서 똥을 푸는지 똥냄새도 난다.

아가씨가 괴롭겠구나. 신문으로 가린 손을 아가씨 둔부에 대봤다.

.

와... 뜨듯한 게 증말 좋구나. 입이 안다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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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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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떤 놈인지 년인지 똥을 안누구 왔나부다.

방독면이라도 하나 장만해야지 이러다 코가 문들어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운전을 때려치던지 해야지... 갑자기 편두통까지 치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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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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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자의 손이 느껴졌다.

점점 더 노골적이다.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오른발을 있는데로 쳐들었다.

그리곤 중년남자의 발등을 찍었다. 있는 힘껏!!! 무지 아플 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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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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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내 발등을 찍으려는 걸 눈치채고 다리를 피했다. 한 두번 겪나?

이 정도면 성추행의 명인이라고 불리어도 흠이 없으리라.

옆에 있던 대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괴성을 지른다. 아가씨가 잘못 찍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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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결에 찍힌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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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도 나를 성추행범으로 알고 어떤 여자가 내 발을 찍었다.

밤새 부어오른 발등을 찜질하니 겨우 가라앉은 듯 했는데... 젠장,

그런데 오늘도 재수 없게 찍힌데 또 찍힌 것이다.

아가씨에게 마구 화를 내며 따졌더니 무안해하여 어쩔 줄 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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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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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찍었다.

간밤에도 어떤 학생의 발등을 잘못 찍었는데... 요즘엔 순발력이 딸린다.

중년남자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또 손으로 둔부를 더듬었다.

이젠 더 이상 못 참겠다. 핸드백 속의 전기 충격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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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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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정말 황홀하다. 이 맛에 사람들이 이 짓 하나보다.

아가씨가 핸드백에서 뭔가를 꺼냈다. 바늘이나 압정일 듯 싶다.

재빨리 학생의 손을 그 여자의 둔부에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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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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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길에 장만한 2만 볼트의 초강력 전자 충격기를 내 둔부에

전세 낸 손에다 댔다. 그런데 왠걸... 아까 발등 찍힌 그 학생이 기절했다.

이해가 안 간다. 아무래도 중년남자는 프로인가보다. 힘든 싸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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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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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가 눈앞에 왔다 갔다 했다. 옆의 중년남자가 나를 성 추행범으로 몰았다.

억울했다. 하지만 내가 반박할 물증도 없었다.

그렇게 내 뇌 세포는 수만 마리가 감전되어 죽었다.

사람들이 삿대질하며 수근덕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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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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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준비성이 많은 아가씨다. 전자 충격기까지 준비하다니...

얕볼 수 없는 상대임이 틀림없다.

내 친구도 쥐덫에 당해 아직도 통원치료중인데... 조심해야겠다.

하지만 또다시 아가씨의 둔부에 손을 댔다. 이젠 지도 어쩌지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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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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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꾼 한테 제대로 걸렸다.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리면서 중년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봤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그럴 수 있는지... 정말 재수 없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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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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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내렸다. 아... 좋았었는데... 안타까웠다.

아가씨가 내리면서 나를 꼴아 보았다.

지가 꼴아 보면 어쩔 건가... 약을 올리는 투로 입술을 내밀며 윙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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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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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중년남자가 아가씨를 추근대는 걸 봤다.

같은 남자지만 ****다.

저 ****는 버스카드도 희안하게 댔다.

머리를 카드 기계에다 대니까 삐 소리가 났다.

가발 속에 카드를 넣고 다니나 보다. 그래도 중년****는 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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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놈은 구두를 벗어서 발바닥을 카드 기계에다 댄다.

또 어떤 년은 가슴을 카드 기계에다 대기도 한다.

살다살다 별 그지 같은 꼴을 다 본다. 얼릉 이걸 때려 치던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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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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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령 받은 회사에 첫 출근을 했다.

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상사에게 인사하러 갔다.

상사는 회전의자에 앉아 먼 산만 보고 있었다.

유리창에 반사된 상사를 보니 아까 그 중년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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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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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아까 추근댄 아가씨가 우리 회사에 오다니...

무조건 안면몰수다. 잘하면 내일 짤리겠다. 아니 오늘 짤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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