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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님을 보내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13 06: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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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86

제목

장영희 교수님을 보내며

글쓴이

신준철 [가입일자 : 2006-10-18]
내용
오늘이 발인 날이라고 하네요.

그분의 글과 삶에서 참 많은 용기를 얻었는데 이렇게 홀홀이 떠나가시니 참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읽었던... 정말 숨죽이며 읽었던 그 분의 글 중 짧은 글 한토막 올립니다. 살아오신 모습이 이 글한토막에 담겨있는 듯 합니다.



(이분은 어릴적 소아마비를 앓아서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셨습니다....)



나는 꼭 대학에 가고 싶었다. 내가 고3이 되자 아버지(고 장왕록박사)는 여러 대학을 찾아다니시며 입학시험을 보게 해 달라고 구걸하듯 사정하셨지만, 학교측은 어차피 합격해도 장애인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했다. 아버지는 당시 서강대학교 영문과 과장님이셨던 브루닉 신부님을 찾아가 제발 시험만이라도 보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신부님은 너무나 의아하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말씀하셨다.

"무슨 그런 이상한 질문이 있습니까? 시험을 머리로 보지 다리로 보나요. 장애인이라고 해서 시험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반문하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두고두고 그때 일을 말씀하셨다. "마치 갑자기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기쁜 바보가 어디 있겠냐고"......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교통순경과 욕심꾸리기 편에서 따왔습니다.



아버지 곁에서 장애도 고통도 없이 영원한 휴식을 하시길 간절히 빕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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