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무더운 여름날들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마냥 덥기만 한 날씨도 다음주 처서가 지나면 더위가 한 풀 꺽이겠네요.
최근에 프리앰프를 바꿨습니다...옆글이 아닌 업글이 된거 같습니다.
오디오 생활하면서 알게 된 지인의 소개로 앰프 제작자분께 의뢰하여 약 한달여
간의 제작기간과 테스트를 거쳐 드디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덕분에 근 1년 가까이 함께한 첼리스트 프리는 결국 방출되었죠.
새로 들인 프리의 단점이라면 리모컨이 안된다는 것이지만 제작자분의 설명에
의하면 음질을 위한 선택이라서 이해가 됩니다. 물론 고가로 간다면 가능하지만...
아래는 가까이서 본 그 놈의 얼굴과 뒷면 모습입니다.
비록 이름도 없는 무명의 프리이지만 음질과 성능은 한 층 나아졌습니다.
유명한 레어아이템인 첼리스트를 내치게 만들었다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겁니다.
일단 진공관 두 알을 사용한 점은 첼리스트와 같지만, 안정적인 이중의 전원부와
현대적 감각에 맞는 고성능 부품들의 사용으로 겉보기와는 달리 내실이 꽉 찬
놈입니다.
약간은 어두웠던 저음부가 탄력과 윤곽을 겸비하면서 살짝 밝아졌고, 예리한
해상력을 유지하면서 각 악기의 질감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또한 살포시 떠오르는 온기감을 더해서 전체적인 음악성이 더 성숙되게 들립니다.
아래 사진상의 실바웰드 300B 모노파워의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는듯 합니다.
실바웰드 파워의 어두웠던 저음 음색을 밝게 해주며, 임팩트감과 밀도감이 향상된
한마디로 하이엔드에 근접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소스기기에서 보낸 음악신호의 미세한 부분까지 잘 살려내면서, 기기들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한 때는 프리 무용론까지 있었지만, 제대로 된 프리가
시스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실감하였습니다.
파워앰프가 10인치 우퍼를 사용한 3웨이 대형 스피커인 아리랑을 더욱 잘 울려주고
제어하도록 중간에서 저 프리앰프가 제대로 역할을 하는 것이 기특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테이지감이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의 제 청음환경에서는 무대의 이미징이 흐릿하거나 거의 없었는데,
새로운 프리가 그걸 잘 살려주니 음악을 듣는 일이 즐겁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도 없이 진공관 앰프들을 운용하는게 고된 일이지만, 저
프리가 들어온 이후로는 그런 고통도 감내하면서 음악을 듣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발악하는 더위가 빨리 물러나기를 바라며, 횐님들도 즐거운 오디오
생활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이제 좀 선선해 지면 더 나은 음악생활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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