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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씁쓸한 하루 입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12 00:46:15
추천수 0
조회수   955

제목

참 씁쓸한 하루 입니다..

글쓴이

손영민 [가입일자 : 2003-07-15]
내용
회사내 바로 제 위의 과장 한명이 있었습니다.



결혼도 하였고 나이도 적지 않은 나이 입니다.

국내에 몇 안돼는 희귀병을 가졌었지요.. 스트레스만 받으면 아프면서 쓰러지는 병인데 친 아버지도 같은 병으로 작년 초에 돌아가셨구요..



문제는 내부 프로젝트만 들어가면 스트레스 받아서 병원에 입원하고 회사에 몇주에서 길게는 몇달을 안나오곤 했었습니다.

다들 아픈걸 알기에 투덜투덜하면서 막상 오면 그냥 아픈건 괜찮냐고 잘 대해주면서 넘어가곤 했었습니다. 올때쯤이면 거의 모든일이 다 끝나있는 시점이라..



근데 바쁜일만 돼면 어김없이 그러는겁니다.

전산실이라 인원은 한정적이고 내부 업무보는게 더 많기에 업무보면서 프로젝트 개발 들어가곤 했었는데 점차 사람들도 스트레스 받고 짜증은 날대로 나고..

지난해엔 아프다면서 입원해있다고 내일이면 나간다. 또 내일이면 퇴원한다

이러면서 몇개월을 안나왔었죠

그러는 과정에서 어머니도 암으로 입원하였다면서 또 안나오고 위급하다고 또 안나오고.. 오늘을 못넘길거 같다면서 또 안나오고...

결국 그러면서 어머니 돌아가셨다고 문자 하나 오곤 연락 안돼고..



오랫동안 같이 일했던 사람이라 아버지 돌아가셨을때도 연락이 안돼어서 아무도 못가봤는데 이번에도 핸폰이 꺼져있어 어느 병원 영안실인지도 모른채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전에 연락도 거의 안됐었지만 병문안 간다고 해도 오지마라, 와봤자 안좋은 모습만 보인다.. 뭐 이렇게 저렇게 회피만 해서 하두 그러니깐 다들 그냥 그르려니 했습니다.

암튼 이런저런 사정을 다 고려해서 다들 인간적으로 정말 많은 편의를 봐줬었습니다.



물론 그 뒤에 그사람은 퇴사처리 하였구요

사정은 알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한테 스트레스를 안겨줬었고 근 반년을 회사를 안나오는 상황이라 더이상 안고 갈수가 없었던거구요.. 업무 인수인계도 제로구요..

또 워낙 잘사는 집안이라 월급은 그 사람 한달 술값으로도 안돼는 상황이라 다들 그리 미안한 마음은 없었던것도 있었구요..





그렇게 잊고 있는데..



오늘 저녁에 야근하는중에 그사람 친 어머니라는 사람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다들 이게 뭔 소린가 싶어 멍~~~ -_-;



암튼 위 차장님이 전화 돌려받아 통화를 하였는데 친어머니가 맞고 뭣때문에 여기를 그만두었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한거라고 하는겁니다.

암튼 통화해보니 그간 있었던 모든것들이 다 거짓말로 들어났고, 자기 어머니한테도 솔직히 다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 어머니라는 분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어디 팔아먹을게 없어서 자기 자식이 자기를 팔아먹었을까....



통화한 차장님이 친 아버지도 정말 돌아가셨는지는 차마 못 물어봤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어찌 이런일이 있을수 있을까요?

암튼 참 씁쓸하고 당황스런 하루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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