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방은 못보고 여기저기 게시판에서 재미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낼름 다운받아서 밤늦게 봤습니다.
시골 할배, 할매들의 천진하시고 정깊은 모습에서
어제 그런 평가가 나올만 하더군요.
근데 그 혼자 사시는 거산댁 할머니께서 잠이 없으셔서
MC몽과 이승기와 함께 늦게까지 TV를 보시는데
무슨 프로그램 방청석이 비춰지자 하시는 말씀
'저래 재미난거 방청도 하고 놀면서도 다 먹고사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들게 일만하는데도 살기가 힘드노?'
순간 머리가 띵해짐을 느꼈습니다.
시골에서 평생 농사지으며 힘들게 살아오셨을 그 할머니가
온몸으로 느끼는 이 냉엄한 현실을
MC몽과 이승기의 재롱잔치로 얼버무리고 넘어갔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그 이후 내내 맘이 무겁더군요.
애써 잊고살다가도 문득문득 닥치는 우리사회의 여러가지 모순에
답답함과 무력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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