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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리뷰] 못 다한 27번의 키스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3-03-23 10:11:58
추천수 3
조회수   1,973

제목

[DVD리뷰] 못 다한 27번의 키스

글쓴이

박성표 [가입일자 : 2001-06-22]
내용
못 다한 27번의 키스 27 Missing Kisses



「못 다한 27번의 키스」는 신비로운 영화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나 인물들은 물론 좀 과장된 면들이 있긴 하지만 모두 현실에서 있을 법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는 매우 환상적으로 느껴진다.



영화는 두 번의 일식이 일어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일식이 영화의 내용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도통 짐작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나면 활기찬 버스가 한 대 나타난다. 승객들은 노래하고 좁은 도로를 달리는 버스 안에는 14살의 매력적인 여자아이 시빌이 타고 있다. 그녀는 방학을 맞아 작은 시골 마을로 놀러 가는 길이다.



시빌은 그 마을에 사는 알렉산더라는 중년의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 그런데 시빌을 맞으러 나온 알렉산더의 아들인 미키는 그만 시빌에게 첫눈에 반해버린다. 모든 즐거움과 번뇌와 비극의 시작인 셈이다.



알렉산더라는 남자는 아내를 잃은 후 다른 여자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밤마다 별을 관찰하는 순수한 인물이라고 마을사람들은 모두 그를 칭찬한다. 그러나 실상 그는 그러한 이미지를 이용해서 마을 여자들과 재미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알게 된 시빌은 알렉산더와 여자들이 관계를 가질 때마다 훔쳐보며 이를 방해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인물이 많이 나온다. 매일 대체 어디에 대포를 쏘는 지도 모르면서 여기저기 대포를 쏘는 군인(아마도 성불구자라 대포를 쏘는 것으로 욕구를 대신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매력적이면서 다른 남자들과 많이 놀아나는 그녀의 아내, 군인의 아내를 쫓아다니는 남자, 배를 차에다 싣고 바다와 배가 모두 자신을 떠났다고 푸념하는 프랑스인 선장 등등



마을 전체의 분위기가 알렉산더에 대한 평판과 실제처럼 이중적이다. 마을 사람들은 시빌에게 여자가 행실이 단정하지 못하다고 꾸짖지만, 정작 자신들은 끝도 없이 문란한 사람들이다. 학교 교장이 불어 교사의 침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지만, 사람들은 교장이 훌륭한 사람이었다면서 장례를 준비한다.



이런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사랑을 꿈꾸는 두 어린양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시빌과 미키이다. 시빌은 알렉산더의 사랑을 얻으려고 육탄공세까지 벌이고, 미키는 매일 매일을 시빌과 붙어 다니며 같이 놀고 때로 시빌에게 키스를 한다. 그러나 알렉산더는 시빌을 무시하고, 시빌 역시 미키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얽히고 꼬인 부자와 시빌의 관계는 끝내 파국을 맞게 되고, 시빌은 바다를 찾아 다시 떠나는 선장의 낡은 배에 몸을 싣고 마을을 떠난다. 미키가 자신에게 못 다한 27번의 키스를 남긴 채......



분명 사랑과 인간의 이중성, 그리고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 같은데 그 관계가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시빌의 철없는 사랑을 탓하는 것인지... 미키의 눈먼 사랑을 탓하는 것인지... 알렉산더의 이중성을 탓하는 것인지...

또 하나,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알렉산더가 또 마을의 어느 여자와 바람을 피는 장면이었다. 여자가 식탁에 앉고 알렉산더가 선 채로 삐이이이---를 하고 있는 데, 힘들었던지ㅡ.ㅡ;; 알렉산더가 밑에 책을 받치고 선다. 그런데 그 책이 바로 맑스의 책이었던 것!!



DVD를 넣으면 처음 만나게 되는 메뉴 디자인은 깜찍하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화면과 통통 튀는 효과음이 단조롭지 않고 깜찍하다.



화질을 보면 1.85 : 1의 화면비에 무난한 화면을 보여준다. 경계선이 날이 선것처럼 시퍼런 것은 아니지만 뭉개진 것도 아니고 그냥 편안한 느낌이다. 안광투지 할 정도의 집중력으로 화면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별 불만은 없을 만한 화질이다. HD 화면으로 눈이 높아져 버렸다면 할 수 없겠지만.



음질의 보면 특이하게도 본래 언어인 러시아어는 돌비 스테레오 2.0 인데, 독일어는 우퍼없이 5.0 채널이다. 독일 자본으로 만든 영화이고, 독일에서는 자막보다 더빙을 선호해서 그렇다고 한다. 음질은 깨끗하고 소리에 탄력이 있다. 환상적인 분위기의 음악과 작은 효과음들도 제법 잘 표현되어 있다. 러시아어로 감상하고 독일어는 드문드문 돌려가면서 체크만 해 봤는데 드라마 장르 치고는 리어 채널도 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 다만 전후좌우앞뒤를 오가며 방향성을 느낄만한 장면은 별로 없고, 공간감이 넓어지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 하다.



스폐셜 피처로는 DVD들의 기본 품목인 예고편, 감독, 스텝, 배우들에 대한 소개 등과 함께 감독과 프로덕션의 인터뷰, 그리고 메이킹 필름이 들어있다. 그런데 인터뷰와 메이킹 필름은 스페셜 피처 화면 오른쪽 상단에 있는 조그만 하트 표시를 선택해야 들어갈 수 있다. 인터뷰가 있다고 적혀 있는데 없다고 화내지 말고 리모콘의 상하좌우 이동 버튼을 열심히 눌러보자. 왜 이렇게 숨겨놓은 건지는 알 수 없다. 제작사의 애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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