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연재소설)물질적인, 너무나 물질적인 4회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02 19:32:31
추천수 0
조회수   512

제목

(연재소설)물질적인, 너무나 물질적인 4회

글쓴이

최석재 [가입일자 : 2009-05-01]
내용
4회







서른 살 이후, 난 여러가지 경험을 했다.







하루는 고교 선배가 찾아왔다.



옛날부터 서로 집을 드나들며 허물없던 사이라 그의 출현은 놀라웠다.







가난했고 대학을 나와서도 백수처럼 지내던 그가, 아우디 5000cc세단을 타고 실크 넥타이를 휘날리며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가움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성공담을 들어보니 쇼핑몰 분양 사업을 한단다.



그의 입에서 십여분간 터져 나온 얘기들은 날 흥분시켰다.











"형, 나도 끼어줘"











그 당시 일간지를 펴보면 쇼핑몰 분양 광고가 여러 면에 도배되다시피 하던 때였다.



쇼핑물 사업이 이렇다.







인구 30만명 이상의 도시가 타겥이 되어 마스터 플랜이 짜여지면 시행사는 토지 매입과 건물 신축에 나선다.







신축이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의 부도난 할인점이나 백화점을 리모델링 하는 수도 있다.



시행사는 토지에 말뚝을 박기 전부터 분양에 나선다.







내가 하는 일이 이 분야다.







정확히 말하면 시행사 소속도 아니고 별개의 독립된 팀이었다.



전국에 이렇게 독자적 팀을 만들어 분양만 하는 대행사들이 꽤 많았다.







일은 간단했다.



광고로 특정 지역을 다 덮어 버린다.







전단지, 라디오, 티비, 잡지, 네온 차량 등 모든 매체를 동원해 어마어마한 물량공세를 퍼붓는다.



두 달을 그렇게 광고하면 도시는 집단 최면에 걸리고 만다.







처음엔 관심없거나 심지어 비난했던 자라도 연예인을 동원한 이벤트를 다녀가는 그의 손엔 기념품이 몇개씩 들려있다.























난 과거 몇년간 학원사업을 했었기에 내 나름의 네트웤이 있었다.







십 년전만 해도 한국의 평범한 주부들은 목돈이 있을 때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걸 두려워했고 방법도 잘 몰랐다.







선진국처럼 주식, 채권, 선물, 펀드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유독 부동산에만 집착했다.







난 내가 알고 있는 몇 사람에게 쇼핑몰 몇 구좌를 분양해 줬고 석 달만에 프리미엄을 받고 되팔아 원금의 두배를 벌게 해 주었다.







소문은 삽시간에 돌았다.



석 달에 두 배라.......







사람들은 사채까지 써가며 내 책상 앞에 줄을 섰다.



난 가만히 앉아서 전화만 받으면서도 엄청난 계약을 따냈다.







내이익의 대부분은 은밀한 웃돈과 관련돼 있었기 때문에 회계처리 되지 않았다.







따라서 난 30대 초반의 나이에, 거액의 현금을 은행거래하게 되면 국세청의 조사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했다.























32.5세가 되었을 무렵, 난 현금만 100 억에 육박하고 있었다.



많은 현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제주도가 국제 자유 도시로 지정되고 외국 기관의 투자가 집행되는 걸 보고 중문 근처 30000 제곱미터를 매입했다.







중국 경제 수혜로 당진, 평택이 뜨자 그 곳에도 대규모로 토지매입을 했다.







주식 투자에선 큰 손이나 기관을 쫒아 투자하는 사람이 있는데 땅투자에도 이걸 적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기업이 사업용 부지로 매입하는 곳만 쫒아다녀도 몇년 내 큰 돈이 된다는 걸 '선수'들은 알고 있다.







난 어느덧 선수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야말로 버는 속도가 쓰는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







그 유명한 영화 '스카페이스'에 보면 알 파치노가 갱으로 성공해 현금을 자루에 넣어 짊어지고 나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걸 실제로 해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 선배를 포함해 나와 같이 일한 사람들은 성공의 달콤한 열매를 밤마다 즐겼다.







밥을 한 끼 먹어도 전문 요리집을 찾았고 술을 마실 땐 아예 돈개념 없이 뿌려댔다.



호텔 스위트를 빌려 파티를 하고 룸싸롱에선 황제처럼 군림했다.























돈이 좋은 건 편리하기 때문이다.



어딜 가든 사람들은 내 눈치를 보며 나의 오더에 목말라 한다.







나의 배고픔, 피곤함, 귀찮음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은 약간의 부스러기만 던져주어도 기꺼이 행복해했다.







돈은 나와 내 주변을 환한 오렌지 빛으로 바꾸는 신비한 능력이 있었다.















































(계속)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