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소설연재)물질적인, 너무나 물질적인 3 회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01 22:53:10
추천수 0
조회수   556

제목

(소설연재)물질적인, 너무나 물질적인 3 회

글쓴이

최석재 [가입일자 : 2009-05-01]
내용
3회







어머닌 어떤 것에도 맘 붙일 곳이 없었는지, 아니면 심약함을 타고나선진 몰라도 뭔가 의지할 곳을 찾았다.







여호와의 증인.















종교다!



그것도 메이져가 아닌, 수군거림의 대상.







우리 삼형제는 어머니 때문에 자연스레 그 왕국 회관(교회)을 다녔다.



난 중 2 때 침례를 받았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난, 모든 교리와 규범을 지키려 애썼다.



때로 자위행위라도 하면 몹시 괴로워했다.







사실 여호와의 증인들은 모든 기독교파 중에 제일 그럴싸했다.







적어도 하나님을 믿는 종교라면, 정직함, 교리의 명확성, 일관성, 사랑이 있어야 하는데 , 그런 면에서 인정할만 했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정직했고, 자신의 신앙에 진지했으며, 다른 사람을 도우려고 자비를 쓰기도 했다.







이런 것은 중학생의 말랑말랑한 영혼을 앗아가 버리기에 충분했다.







여호와의 증인은 군대를 안간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집총과 일체의 군사 훈련을 거부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한 나는 고2때 자퇴하고 만다.























학교에선 난리가 났다.







전도유망한 학생회 간부가, 가뜩이나 일류대 진학률이 떨어져 고민이던 차에 이런 일까지 터지자, 교장 선생님은 직접 날 며칠동안 설득하기도 했다.







결국, 난 자퇴하고 시골의 작은 왕국회관으로 가서 전도와 개인 신앙에 힘썼다.























서른 살 무렵, 난 내 신앙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고, 처음부터 재검토 해봤다.



내가 처음에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들에 감동받아 침례받던 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하나님의 증거들' 이라니?



이건 너무 추상적이지 않나?







지금도 수많은 악들이 자행된다.



질병, 굶주림, 재해, 강탈, 부패.......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의 어느 곳에선 총성이 울리고 있고, 가장 야만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다.







전쟁 얘기가 났으니 말이지만, 일단 발발하면 군인은 물론이고 여자와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다.



군인 다섯 명이 한 소녀를 윤간하고 죽이는 순간, 바라보는 엄마의 뇌는 파괴되고 만다.







나중에 부활되면 괜찮다고?



넌센스다.







설령 부활이 된다 치자.



하지만 그 기억은 잊어버렸단 말인가?







그 충격은?



그 눈물은?







아! 어찌하란 말인가?



돌이킬수 없는 것을.........







이런 걸 모두 콘트롤할 수 있는 전지자가 있다면, 그는 왜 나서지 않는가?



두꺼운 성경 뒤에 숨어서 설교하는 것으로 충분하단 말인가?







내 이런 생각이 믿음의 부족 때문인가?



나는 친아버지의 존재를 알고 있지-인식하고 있지-믿지는 않는다.







세상에 누가 자기 아버지가 있다는 걸 믿음으로 증명하려 들까?



하나님의 존재는 실존의 문제이지 추상적 개념의 주고받기가 아니다.























성경에 보면 '욥기'가 있다.







그 내용이 진짜 재밌다.







'욥'이란 사람이 하나님을 충성스럽게 섬기는 자인데 사탄이 그의 믿음을 시험한다.



하나님은 그 시험을 허락한다.







모든 재산을 잃게 하고, 자식을 죽게 만들고, 아내가 배신한다.



욥 자신도 지독한 병에 걸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믿음을 지킨다.







결국 욥은 보상을 받는다.



재산이 이전보다 두 배나 많아졌고, 새 아들 딸들이 태어났다.







해피앤딩 이다.























주목할 건,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 게임이 있었다는 거다.







인간이 관측 가능한 범위내에서, 수천억 개의 은하계가 있고, 하나의 은하 속에만 천억 개의 별들이 있다.







그 중에 아주 조그만 별 지구의 욥을 두고 신들이 테스트를 했다는 거다.







이 대목부터 말도 안 되지만 그렇다 치자.



욥이 믿음을 지키면 하나님이 이기는 거고 반대면 사탄이 이기는 거다.























요점은 명백하다!







신들이 아무리 월등한 인격체라 해도 이럴수는 없지 않나?



적어도 성경 속의 "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는 구절은 빼야하지 않나?







부활시켜 보상해주겠다고?







이미 다 겪어버렸는데?



영원히 각인 돼버렸는데?























성경에서 하나님은 곧잘 사랑 넘치는 인간 아버지로 묘사된다.



보통 아버지는 어른들의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들의 목숨을 걸진 않는다.







이건 전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상식이요 본능이다.



성경을 보는 모든 이는 이 면에서 고민해야 한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지금까지 악이 허락되고 있는 것이, 이처럼 하나님과 사탄 사이의 우주적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에덴동산 이후로 인류는 죽어가면서, 병들어 가면서, 강간 당해가면서 믿음을 증명해야 하나님의 우주 주권이 입증된다는 거다.







그래서?



입증되면 어쩔건데?







신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구라는 실험실의 몰모트가 된 인간들.



이런 말도 않되는 우화 수준의 얘기에 내 인생의 황금기를 바쳤다니 요즘 말대로 '대략 난감'이다.







고도의 지성까진 필요없고 차분하게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누구라도 진실에 다다를수 있는 문제다.























하긴 성경이 나타나기 몇천년 전부터 처녀 잉태, 십자가, 크리스마스, 율법의 계시, 부활, 홍수, 물고기와 떡으로 먹이는 것 같은 얘기는 이집트와 다른 여러 나라의 종교와 신화 속에 이미 있었으니, 그 허구성을 말해 뭣하랴.







사실 성경은 이전 세계의 짜깁기 판에 불과하다.







이미 있었던 얘기를 예언자 흉내를 내는 몇 사람이 다시 책으로 쓰자, 이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꽤 됐고, 국론 분열을 우려한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AD 325년 니케아 공의회를 열어 교통정리를 한다.







자기들 스스로도 수백개의 경전 중 어떤 게 진짜고 가짜인지 확신할수 없었고 웃기게도 정치의 도움으로 오늘날 교회의 기초를 마련할수 있었다.







코메디란 이런거다.























난 선언했다.







하나님은 없다고!







세상엔 기적처럼 보이는 신비한 현상들도 있으나, 그 배후가 하나님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오히려 그런 현상들은 불특정한 에너지로서 존재하며 그것이 인격이 있든 없든 차후의 문제-그 에너지와의 직접적인 접촉 같은-이며, 적어도 성경 속의 모순된 하나님은 아니다.























그렇게 난 서른살을 맞았다.







'진리가 자유케 하리라' 고 했지만, 규율때문에 괴로워하는 양심은 날 자유케 하지 못했다.



오히려 신을 버리자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날 지배했던 사고 메커니즘은 신앙적인 것이었다.



그러니 얼마나 그 본성에 위배되고 뒤틀렸을까?















난 결심했다.







이제부턴 내가 주체다!







루이 14세가 말했다.



'짐이 곧 국가니라'







난 루이보다 귀하다.























난 이전 세계와 단절했다.











































(계속)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