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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연재)물질적인, 너무나 물질적인 1 회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01 22:48:28
추천수 0
조회수   1,126

제목

(소설연재)물질적인, 너무나 물질적인 1 회

글쓴이

최석재 [가입일자 : 2009-05-01]
내용
1회







나한테 이런 비범한 능력이 생기리라고는 전혀 짐작도 못했다.



아니 어떻게 그런 걸 짐작이라도 할 수 있지?







난 2007년 12월 3일을 살아가고 있어.



39살에 신체 건강한 남자야.







모든 건 제자리에 있고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는데 대체 뭐가 문제지?















시내에서 볼일을 보다 시간이 남아서 새로 생긴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오전 내내 신경쓰고 돌아다녔더니 무척이나 피곤했다.







커피를 주문하고 몸을 최대한 소파 등에 기댔다.







커피가 도착했고, 마시기 위해 몸을 앞으로 굽히려 했으나, 그런 노력이 너무 귀찮았다.



사실 뭔가를 마시려고 온 게 아니라 쉴 곳이 필요했을 뿐이니까.







멍하게 찻잔을 바라보며 ' 네가 좀 오면 안 되겠니?' 하는 바램을 가졌다.



피곤에 절어 아무렇지도 않게 뇌까렸고, 즉시 아무렇지도 않게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군가 화려한 퀼트풍 니트를 걸친 여자가 지나갔고, 반사적으로 내 시선이 쫓아갔다.



















순간 놀랬다.



손에 뜨거움을 느끼고 몸을 벌떡 일으켰다.







사람들이 모두 날 쳐다봤고,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난 비명을 질렀다.



















헷갈렸다.



너무 피곤해서 그랬나?







찻잔이 내 손으로 이동한 건지 원래부터 내 손에 있던 건지.



길을 걸으며 무안한 마음을 달래고, 어쩔 수 없이 줘야했던 팁을 아까워했다.







집에 오자마자 침대 끝에 주저 앉았는데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눈이 떠져 컴퓨터를 켰다. 늘 그렇듯이.







그러다 책상위에 있는 물건들에 눈이 갔다.



머그잔, 계산기, 포스트 잍...........







머그잔을 노려봤다.







헉!



움직였다..........







또 움직인거다.



어제일은 내가 창피해야할 일이 아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마치 영적인 체험을 하는 것만 같다.



초능력, 염력, 순간 이동, 시공간의 휘어짐 등 관련 있을 법한 것들을 다 동원해봐도 얼떨떨하긴 마찬가지다.







다시 해봐야겠다.







이번엔 계산기를 노려봤다.



된다!







핸드폰도 물병도 다 된다.







좀 멀리서 해봤다.



방 끄트머리에서 향수병을 응시했다.







어라?



안 된다.







좀 앞으로 가서 해봤다.



된다!







그럼 이게 일정한 작용거리가 있단 말인가?



향수병과 나 사이가 2 미터 쯤 되는 것 같다.







좀 반가웠다.







거리가 존재한다면 특정 에너지의 작용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적어도 요술이나 귀신과는 상관없을 테니 말이다.







한참동안 책상 앞을 떠나지 못했다.



















인터넷에 들어갔다.







염력을 쳤다.



' 정신의 힘으로 사물에 영향을 주는 것. psychokinesis 싸이코키네시스.







근데 좀 놀랬다.



웬 사람들이 이런 것에 관심이 그렇게 많을까?







구슬을 움직이며 훈련하는 학생.........



실에 바늘을 매달아 놓고 그 섬세한 움직임을 포착하려는 사람............







한국 염력 연구소 소장이란 사람은 학생때부터 병을 고치고 유명해져 일본 대기업 회장까지 고치고 절을 받았다는, 다소 신뢰하기 힘든 얘기..............







소련의 '니나 쿠라기나' 라는 여성은 과학자들 앞에서 계란의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고 다시 원상 회복하는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어떤 사람은 염력으로 차 시동을 걸고, 심지어는 이슬람권 종교의식의 신비현상까지 나열하며 내 정신을 어지럽혔다.



















이번엔 순간 이동을 쳤다.







더 황당하다.



온갖 농담성 글과 과학을 가장한 사기성 글로 도배되고 있다.







양자 물리학을 들고 나온 사람이 결국은 이상한 사교 집단 우두머리였다.



















젠장...........



역시 이건 아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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