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님들중 안주무시는 분 계시는군요.
오늘 저는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번 화재가 나서 시디가 많이 탔다라는 건 말씀드렸을 겁니다.
거진 1달이 다 되어 가는데 바쁘다는 핑게였지만 무엇보다 타버린 시디들을
간추리기가 마음이 아파서 정리하지를 않았지요.
엊그제부터 시작했는데 오늘 2박스를 정리해서 가게안에 그 박스를 놔두었더니
손님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도 왠 시디가 이렇게 많냐,
좀 주면 안되겠느냐? 라고 다들 그러더군요.
처음엔 정리중이기에 그냥 대답을 잘하면서 화재가 나서 정리중이라고 했더니
그럼 불나서 그런거면 자신에게 달라고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그 사람들 중 초등학교 선생님들 두명이 있었는데,
간곡하게 얘기를 하더군요 -_-;
그래서 제가 대답을 했습니다.
제가 오랜동안 정성껏 모은 시디들인데,
화재가 나서 많이 기분이 안 좋은 상태거든요.
라고 했더니 오히려 자기들이 기분 나빠하더군요.
타버린 시디중에 귀한 시디가 있는데
브룩크너 교향곡 7,9번 크나퍼츠부쉬의 지휘로 뮤직앤아츠 레이블 게 있고
베토벤 5번 & 칸타타 - 피에르 불레즈 지휘 4악장 반복건으로 유명한 음반이죠
역시 베토벤 5,6번 - 칼 뵘의 일본 라이브 2장 시디,
말러 교향곡 1번 야사 호렌슈타인 지휘 - 개인적으로 아끼는 거인 시디죠 ㅜ.ㅜ
등등...
시디를 정리하다보니,
예전 사진이 나왔는데...
부모님들의 거의 20년 전 사진 이었습니다.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젊으신 모습들...
이제 70을 바라보시는데
이제 주름진 얼굴을 뵙고 조금 씩 나이가 더 들어가는 모습에
아침마다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조금 더 젊으신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아서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서글퍼지고
가장 막심한 불효를 하고 있는 중이라 (미혼)
죄송하기 그지 없기 까지 하네요
예전부터 하던 프로젝트 (?) 가 있었는데
10년전에 부모님과 에버랜드 장미축제에 갔었던 적 이 있었습니다.
그때 정말 예쁜 장미에 반해서 꼭 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을 해서 장미 기르는 법도 배우고 해서 이번에
고향에 있는 산에 장미동산을 만들었습니다.
완전히 잡목 투성이의 산 귀퉁이를 개간해서 장미 동산을 계획하여 이제 60송이
이상을 식재해서 이제 좀 장미 같구나...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생일 선물로 드릴려구요. ^^
나중에 장미가 예쁘게 피면 사진도 함 올려보겠습니다.
오늘 주변 분들 중에 3분이나 저에게 오셔서 장미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고 갔답니다.
근데 저의 어머니께만 드리고 싶지, 다른 분께는 나눔을 해주고 싶지
않는 저의 놀부심보 , 어쩌지 못하겠습니다. ^^
이제 3시네요.
그럼 내일도 좋은 하루를 보내면서
보람찬 시간을 보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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