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동안 내내 참 답답하더군요.





미국에서 인간광우병(vCJD)으로 의심받다가 사망한 아레사의 어머니가 CJD 라고 이야기한 것은, 전후 맥락을 봤을 때 명백히 vCJD 를 일컫는 말인데도 CJD 를 vCJD 로 해석했다고 그것을 PD수첩에 대한 형사처벌의 이유로 하고 있군요. 아레사의 어머니가 '보통의 CJD 와는 달랐다' 라고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는데 말이죠.





유럽의 어느 사람과 통화하는것도 보여주던데, 그 사람도 vCJD를 설명하면서 계속 그냥 CJD 라고 말했구요.





그리고 지난해 정운천 장관이 검역관을 미국에 보내서 철저하게 검역하겠다고 했는데, 이게 미국 정부와 아무런 조율이 안된 상태에서 보낸 것이고, 따라서 지금 검역은 단 한번도 못하고 수개월째 사전 조사만 하고 있다고 하니 참 어이가 없고 속은 기분입니다. 다른 보도에 따르면 무슨 장관인가는 검역관들이 적응과정중이라고 하던데, 검역관들이 어학연수하고 있는 것일까요?





또한 캐나다가 한국을 상대로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서 WTO에 재소를 했는데, 우리가 이미 OIE 기준을 근거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기 때문에 동일하게 OIE 광우병 통제국 지위를 획득한 캐나다산 쇠고기도 수입을 막을 명분조차 없군요.





위의 내용은 인간광우병 발생국인 영국을 비롯한 EU 여러 나라들에도 그대로 적용되서 그들 나라의 쇠고기도 수입을 막을 명분이 없구요.





반면 일본은 OIE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기준에 따라서 아직까지 미국의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도 수입을 불허하고 있더군요. 지난해 한국 정부에서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대만등도 곧 OIE 기준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게 될거라는 말과도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그런것을 보도했다고 해서 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벌이고 있는 나라는 단 한곳도 없고 전례도 없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한 껀 있었는데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아서 오히려 언론 자유가 확대되는 계기가 됐었구요.





다른걸 다 떠나서 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 것도 아니고, 좀 더 안전하게 수입해 달라는 그 소박한 소망마저도 무시하는 정부의 태도는 도대체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는지.......





예전에는 설렁탕, 갈비탕, 양곱창, 막창, 꼬리탕, 선지해장국 이런거 무지 좋아라 하고 많이 먹는 편이었는데, 지난해 이후로 이런 음식은 거의 못먹고 있네요.





누구를 위한 정부이고 뭘 위한 정부인지 궁금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