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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장사 아주머니도 변합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4-27 15:09:04
추천수 0
조회수   1,800

제목

김밥 장사 아주머니도 변합니다.

글쓴이

박희남 [가입일자 : 2001-01-29]
내용
용인에 살고 있는 박희남입니다. 두번째 제 글을 올려봅니다.



없는 집 자손인데도 전 길거리표 음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먹는걸 좋아하는 덕에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인가 봅니다.



저희 사무실이 선릉역 지하철 10번 출구 부근인데, 지하철역을 나와서 지나는 길에 삼성전자 대리점앞 김밥 아주머니를 보면서 한번은 사먹어 보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여느 김밥장수와는 다른 포스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그 아주머니의 좌판에는 어느날 문구가 추가되더군요.

'집에서 좋은 재료로 아침에 만들었으니 안심하고 드세요'

그리고 언제나 깔끔한 복장과 좌판으로 저의 관심을 샀습니다.

그러던 지난 월요일, 이사 덕에 아침을 챙기지 못하게 된지라 나름 용기를 내어 그 아주머니의 김밥 한줄을 샀습니다.



놀랐습니다.



두툼한 굵기와 정성스런 내용물, 호일을 뒤감은 작은 비밀 봉투, 그리고 젓가락까지...



중요한 것은 맛입니다.



앞으로 저는 바쁜 집사람을 대신해서 그분을 저의 요리사로 모시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지요.



저 분의 뜻과 맛과 정성이 계속되기를 말입니다.

그 김밥 소개로 제가 단무지 한 줄이 추가되는 김밥을 살 수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혹여나 지나실 길이시면 한 번 꼭 드셔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오늘은 깁밥 편지라는 작은 글귀도 담겨 있더군요.



김밥을 팔고 있는 아줌마도 세월을 읽고 있습니다.

급격히 변하는 세월을 탓하기에는 충격이 참 많습니다.

그렇다고 변하는 세월과 현실이 이해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속도에 적응해 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변화속에서 다소 조금 아주 조금 힘들어진 분들에게도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조금 달라진 것은 생각할 시간이, 세월을 그리고 세상을 조금 볼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감히 여러 선배님들도 계실 것인데, 음악으로 인생을 반성하고 느끼며 살아가는 자랑을 하고파서 루우~~즈한 오후에 팀장님 몰래 글을 올려봅니다.

즐거운 오후되세요.



용인 박희남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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