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게에 글 안쓴지도 꽤 오래 됐군요. ^^
언제부턴가 오디오에 대한 언급을 하면 피곤한 일들이 더 많아지니... 쩝. ^^
그냥 참고가 될 내용도 있고 해서 근황 적어 보렵니다.
사정이 있어 한시적이지만 꽤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지요. JBL S3100 은 정말 좋았는데, 얼마 사용하지 못하고 판매를 했습니다. 상태도 보기 드물 정도로 좋고 지금껏 수십종의 스피커를 내보내 봤지만 제일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고민하다가 작은 집에 맞는 북셀프를 들여야 하니 몇 종으로 범위를 좁히고 본격 청음에 들어 갔습니다. 아는 샵들 다니면서... 포커스오디오 688 시그너처, ATC SCM 19SL, MBL300, 윌슨베네시 아크 등등... 어중간한 레벨의 스피커들을 들어보고 다녔습니다.
결국 취향에 맞추다보니 ATC 가 당첨되더군요. 좁아터진 방에 이상하게 세팅하고 듣고 있지만 밀폐형이고 저음의 해상력이 좋은 놈이라 꽤 들어줄 만 합니다.
S3100을 울리던 마일스톤 파워를 내보내고, 프리도 팔고(마지막 프리가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남), 초기에 트릴로를 들였습니다. 풍악과 풍류의 사운드를 잘 알고 있던 터라, 소리만 따지자면 괜찮겠다 싶어서 들였지요. 중간중간 생각이 오락가락 한 적은 있는데, 지나고 지금 생각해 보니 그 가격대에서는 대안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향 나름인 면도 있고... 다만 윤기랄까 광채랄까 하는 것이 좀 부족하기는 하지만 구동력이나 다이나믹스, 깔끔함 등을 생각하면 뭐 대안이 없어서 몇달째 다른 앰프를 사 볼까 하면서도 결론을 못내리고 있다는 겁니다.
또 하나의 사건은, 잘 사용하던 메두리안 506이 슬슬 노화현상을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506 중 별로 없는 20bit 짜리인데요, 소리는 무난하고 맘에 드는데, 겨울 들어서면서부터 뒤쪽 트랙에서 간혹 튀더니, 봄 되면서 빈도가 심해져서 모처에서 수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수리해 와서 2~3주 지난 뒤부터 증상 재발... 다시 가져오라고 하는데 영 귀찮아서, 직접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사실 별 내용 없지요. 다만 측정프로브 댈 데를 몰라서 조정하고 플레이하고를 반복하는 노가다로 작업을 했는데 나름 정상으로 만들어 놓은 상태지요. 수리비용을 환불해 달래야 정상이겠지만, 뭐 그사람도 먹고 살아야지 싶어서 암말 안했습니다.
어쨌든 작은 집으로 옮기고 나서, 스피커와 앰프 모두 스케일 다운하고 나니 처음에는 음악듣는 맛이 별로 안났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ATC의 소리가 귀에 꽂히기 시작하더군요. 앰프가 몸이 풀린건지 스피커가 몸이 풀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넓은데서 주로 음악을 들어왔었는데, 지금 보니 작은 공간에서의 아기자기한 맛도 나름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 정리가 안되는군요. ^^
하여튼 봄을 맞아 좋은 음악 많이 들으시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