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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어쇼 다녀와서
카시오페아 > 상세보기 | 2007-05-01 10:45:32
추천수 12
조회수   3,163

제목

아이어쇼 다녀와서

글쓴이

김상혁 [가입일자 : 2006-11-28]
내용
토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막 구미가 당기진 않았는데 알파3

사용자로 풀 오퍼스 라인과 매칭 된 소리가 궁금하기도 했고 다른

하이엔드 기기들도 막상 이런 때 아니면 굳이 살 일도 없는데

매장가서 듣게 될 거 같지도 않아서..^^



시간이나 공간 상의 제약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세팅보다는 물량과

볼륨으로 공세를 하는 듯한 인상을 받은 부스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시연되는 음반들도 소위 말하는 오디오적 쾌감?에 잘 부응하는

고음악이나 현악사중주류의 실내악, 보컬이 노래 이외에 한숨?을 자주

쉰다던가 하는^^ 류의 재즈 음악들이 거의 주종을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명곡이다 싶은 음악이 나오는 곳이 별로 없더군요.

저는 사실 하이엔드 기기에서 나오는 솔로 피아노나 교향곡의 소리가

궁금했었는데 그런 음악을 틀어주는 곳은 거의 없더라구요.

고가기기 중에 인상 깊었던 소리가 할크로 플래그쉽 앰프에 물린 와트퍼피

소리였는데 기기보다 흘러나오는 노래가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4천만의

올드팝송이어서 그냥 노래가 좋아서 그랬나 싶구도 하구요.^^

저는 사실 제대로 오디오를 한지는 얼마 안되고 오디오 쇼도 이번이

처음이었는데(돌아다니는건 재미있더라구요^^) 이번 쇼를

통해서 소위 하이엔드 오디오의 소리라는게 제가 생각하던 소리와는

좀 다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차음제와 흡음제 위주로 마감된 회의실이라는 공간적인 제약도

있겠지만 음들이 스피커에서 떨어져 나와서 공간 안에 Presence를 크게

그리는 것에 중점을 두는 듯한(이런걸 두고 이탈감이나 질감이 좋다고

하는 건가요?) 소리들이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중고역에서 중저역대의

음역들이 부스트 되고 음상들이 필요 이상으로 비대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 대형기기로 현악사중주를 들었던 방을 예로

들자면 분명 피치로만 보면 바이올린의 소리였지만 마치 첼로 만한

소리통에서 나오는 바이올린 소리 같았다고 하면 이해가 가실런지..

기계를 통한 앰플리파잉 없이 어쿠스틱으로 그런 소리를 내줄 악기는

아마 없지 않나 싶네요. 물론 녹음과 믹싱과정에서 이런 소리를 만들

수는 있을 겁니다. 마이크 게인을 높여서 소리를 받은 다음에 믹싱 할

때 컴프레서(특정 db 이상/이하의 소리를 차단하거나 일정 비율로 감쇄

하는 기기죠)를 걸고 이퀄라이져로 각 악기 및 피치 별로 도드라지는

주파수 대역의 게인을 부스트 시킨 다음, 리버브나 딜레이 같은 이펙터

로 잔향감을 주거나 다시한번 컴프나 게이트를 이용해서 서스테인을

길게 하면 대략 되지 않나 싶네요. 즉, 엄청난 성형이 필요하다는 얘기

인데 이는 스피커의 네트워크가 하는 일처럼 멀티 마이킹을 하는

현대 녹음에서 대역간의 간섭을 줄이기 위해서 불가피 하기도 하구요.

결국 몇몇 클래식 음악을 빼고는 우리가 듣는 악기나 보컬의 잔향감이나

질감은 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고 (오디오랑 비슷하게 고가의 녹음

장비 일수록 화장 안 한듯한 화장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노라 존스

의 목소리에 걸린 있는듯 없는듯한 엠비언스 같은..) 물론 취미나 취향의

영역에서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게 음악에 있어 굳이 그렇게

중요한 부분인가 싶기도 하고 일단 그 비용이 너무 크구요.

저는 알파3를 30평대 아파트 거실에서 울리고 있는데 아파트치고 적지

않은 거실임에도 불구하고 뒷벽과의 거리가 항상 아쉽습니다.

결국 알파보다 체급이 큰 대형기의 경우엔 기기의 가격도 비현실적이겠지만

그걸 울릴 수 있는 공간/집에 투자할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정말 초현실적인

이야기 같습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다 이제부터 알파를 칭찬하려고..^^) 여러 부스를

돌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고향?에 가는 듯한 마음으로

카시오페아 부스로 향했는데 겉에서 보기엔 닫힌 문에 오가는 사람도

없이 조용한 듯 했는데 안에는 넓지 않는 공간에 의외로 많은 분들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소닉의 기기는 카시오페아에서 들어 본 오푸스

파워 정도가 전부였는데 매칭 된 기기는 집과 달라도 역시 익숙하고

반가운 소리가 그리 크지 않은 볼륨으로 울리고 있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글레머러스한 소리들만 듣다가 가서 그런지 몰라도

알파의 자연스럽고 깨끗한 중역대의 소리가 바로 눈에 들더군요.

공간 상 고역과 저역이 깎이고 중역대가 붕붕대는 답답함을 피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그정도의 순도와 투명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칭 된 풀 오푸스 라인의 역할도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그런점에서 소닉 기기들의 특성도 좀 알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볼륨이 클 이유도 없었던 거 같고 편안

하더군요. 사람들이 활발하게 오고 간다던지 막 붐비진 않았던거 같은데

대신에 안에 계시던 분들은 열정적이었던거 같습니다. 계속 가져온

씨디를 틀어달라고 부탁하면서 관계자 분들께 이런저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저처럼 말 없이 앉아 계시는 분들도 다른 부스보다

훨씬 오랫동안 음악을 들으시더군요.

저도 좀 한산해지면 부탁드려 볼까 하고 집에서 씨디를

두장 가져왔으나.. 포텐셜 고객분들을 위해 꾹 참았습니다.-_-;

흑단 마감의 알파도 실재론 처음 봤는데(제껀 체리) 무늬목이나 질감이

멋져 보였습니다.

첫 발매행사로 구입해서(serial no.007-.-v) 1년 넘게 알파3로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 애정어린 마음에 조심스럽게 조금 아쉬웠던 점을 말씀

드리자면 음의 순도나 윤기는 좋았지만 아주 야악간 lean한 소리와

스케일이 아니었나 싶었는데(물론 진가를 아시는 분들이야 상관없겠

지만 오디오쇼 같은 환경에서 짧은 시간에 무언가 인상을 남기기엔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제가 듣고 있는

알파의 소리는 부족함 없이 매력적인 스케일과 상당히 설득력있고

사실적인 음상이어서 더 아쉽게 들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공간의 영향도 컸던 것 같고 한편으로는 알파와 오푸스 모두

순도 높은 정직한 음들을 내다보니 과장된 다른 부스의 소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카시오페아에 가서 들어보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청실의

소리는 상당히 포근하고 음악적인 소리이고 또 집에서 사용해 보시면

그와는 다른 소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알파와 비슷한 체급에서 다른 의미로 훌륭한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도 있고 개중에는 최신 경향의 드라이버로 구미를 당기는

제품들도 있고 이에 비하면 알파의 첫인상은 왠지 상대적으로

수수해 보일수도 있습니다.(제 첫인상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음의 순도나 정확성, 발란스와 스케일, 질감 등 여러가지

면을 고려할 때 알파는 그 종합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은 소리라고

생각합니다.(음..전 페이퍼 콘 취향인가 봐요^^)

알파를 카시오페아에서 처음 들었을 때 다른 스피커처럼 음들이

막 서커스를 하고 그러진 않았지만 왠지 연주자들이 연주를 더

잘하는 것처럼 느껴졌었는데 결국 악기들이 정말 제 소리를 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엔 좀 수줍어 하는듯 하더니 나중엔 똑부러지게 할말을 다

하더군요.^^ (저는 기기가 모두 새거여서 그랬는지 한 6개월이

지나는 시점에서 베이스우퍼와 트위터가 확실히 틔인듯한 느낌이었

습니다)



저는 카시오페아의 제품들이 소리와 디자인등에서 일관된 policy를

갖고 있는 점도 매우 좋게 생각하구요. 모쪼록 알파가 노틸러스나

와트퍼피처럼 큰 틀의 변화 없이 신기술을 반영하면서 롱런하고

구모델, 신모델이 취향에 따라 같이 사랑 받을 수 있는 시리즈가

됐음 좋겠습니다.^^

2차 생산도 시작된거 같은데 아직 못 들어보신 분들은 꼭 들어보

셨으면 좋겠네요.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도 오랜만에 뵈서 반가웠구 인사라도 드리려다가

바쁘실 거 같아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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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철 2007-05-01 14:25:30
답글

장문을 정말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br />
같은 3 유저로서 , 만나뵙고 싶을정도로 달변이시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허만선 2007-05-01 16:33:33
답글

안녕하세요? 김상혁님 <br />
좋은 글 감사합니다. CD도 좀 틀어달라고 하시지요. ^^ <br />
늘 그렇지만 오디오쇼의 공간은 일반 가정에 비해 열악합니다. 많이 다시신 분들은 그점을 고려해서 듣기도 하시고요. 저도 그렇고요. 대부분의 룸에서 저역이 벙벙거렸지요. 아마도 그때문에 소편성의 음악들을 많이 트는것 같습니다. <br />
참고로 저희 부스에서 "Way down deep"을 틀었더니 천장이 다 떨더군요.<br />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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