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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잔뜩 먹고 들어와서 습관적으로 네이년 상보를 훑었습니다.

별명군 홈런으로 역전승이라니 기분 좋아졌습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른 팀들 기사를 훑어보니 로떼랑 슭이 한판 붙었다네요.

한쪽은 얄밉게 죽도록 이기고 다른 한쪽은 얄궂게 죽도록 깨지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었는데

...

그런데...



링크의 영상을 보고서는 그만 술이 확 깹디다.

ㅅㅂ 야구는 원래 전쟁이긴 한데

제가 좆초딩 시절부터 야구장에서 살았어도

이런 미친 헤드샷은 처음 봤습니다.

아 물론 영상이니까 속단하면 안되겠지요.

그치만 로켓맨의 헤드샷 중에서도 이런건 없습니다.

이건뭐 박사장이 울고갈 라이징 무브먼트구만요.



설사

만약

역시

손에서 공이 빠졌다 하더라도

모자 벗고 고개 한번 숙이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13연승이나 하면서요?



병역파동에 휘말려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서도 컴백 첫해인 작년에 골글을 따낸 턱돌이 조성환... 유독 이글스 투수들에게 극강인지라 미우면서도 탐나고 좋아라하던 선수인데 말이죠.

관자놀이 함몰로 최소한 달포 이상 입원해야 하고

가라앉은 이후엔 환부에 메스를 대야 한답니다.



2점대 평균자책에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는 인천의 에이스께서

난데없이 굴러들어온 쪽바리 용병 때문에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니

적잖이 심란하셨나 봅니다.



우리

사람 되기는 힘들겠지만

괴물은 되지 말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