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채워지지 않은 반쪽이 미래 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어릴적
오후에 나가 본 갯가엔 간조가 한참 진행중이었다.
그냥 말뚝 처럼 선착장 한켠에 웅크리고 앉아 바다물이 모두 빠지기만을 기다렸다.
어느덧 뉘엿뉘엿 날이 저물고
세상은 심연 모를 대양 처럼 새까맣게 물들어 갔다.
지금 우리가 떠돌고 있는 세상처럼
바닥을 드러낸 갯펄은 흰 이를 드러내며 비웃었다.
결국
바닷속 다른 세상을 관음 하고자 했던 그 날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언젠가는 바닷물이 모조리 증발하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리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한참 동안은 꼭 그리 되리라 믿었었다.
반달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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