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들어가니 wife가 두개의 가방을 보여주며 어느 것을 선택할까 하더군요.

오늘 어디로 놀러가는데, 소풍가방 두개 중 하나는 반품하겠다고 하더군요.



조금 떨어져서 보니, 하나는 붉은 단색 백팩이고, 하나는 밝은 색상에 캐릭터

무늬가 가득한 가방이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밝고 귀여운 것이 좋겠다 하여

나중 것으로 하라 했는데...



wife가 집요하게 붉은 색을 매게 하고 싶어하더군요.

자세히 보니 재질은 비맞은 후 관리를 제대로 안해 상태가 극도로 안좋아진

헝겊을 보는 듯 하고, 얍삽하게 작은 인형 매달아, 아이 홀리기 좋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붉은 백팩의 가격은...ㅎㄷㄷ. 밝은 색 가방의 3배가 넘더군요.

(밝은 색은 시장표 1.5만, 이것은 5만원대)



쓸데 없는데 돈 쓰지 말라고 좀 짜증을 내고 들어간 다음, 인터넷으로 좀 뒤져보니

키플링이라는, 상당히 유명한 브랜드더군요. 온라인 가격을 보니 허걱,

wife가 들고온 가격보다 20%이상 더 비싸네요.

(세일이었다고 하더니 정말이군요. 구매처는 믿을 만한 곳)



후기를 보니 '고급'가방의 이미지만 있을 뿐, BRAND때문에 비싼 가방이라는 글은

단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초딩1학년인데, 벌써부터 저런 '상대적' 고가(다른 이 입장에서는 저렴할 수도 있겠지만) 제품을 쓸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에 골치아 아프더군요. 아이가 키플링을

알까요, 주변 친구들이 알까요. 안다면 지가나던 관계없는 사람 또는 그쪽으로 좀

관심이 있는 엄마들이 좀 알겠지요. 하지만 어짜피 아이만 가는 소풍인데...



좀 고민하다가 나가보니 Wife는 이미 가져갈 물건들을 마트표 가방에

다 넣어놓았더군요. 그런데, 잠깐 사이, 마트표 가방이 왜 이리 허접해 보이는지...

붉은 색 키플링 가방의 빛깔은 파스텔 톤으로 참 이쁘다는 생각도 들고...

가만히 비교해보니 각 부분의 마무리상태, 지퍼나 묶는 부분의 고급스러움 등,

차이가 현저하게 나더라는...



결국...



저는 또 자체 급수에 맞지 않는 과소비(?)를 하고 말았습니다... 에궁~



ps. 가방에 매달려있는 유치한 고릴라 인형이...

옥션에서 단품으로 1.5만원에 팔리고 있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