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이산'이라는 드라마 이전에
정조를 모델로한 조금은 트랜디한 한성별곡이라는 사극이 있었습니다.
방영 당시에는 그리 높지않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만, 배우들이 내뱉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대단한 명대사로 기억되는 아주 잘 만든 드라마 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요즘 패밀리가.... 에서 활약중인 천희가 주인공 중 한명이었더군요.
요즘 노무현 대통령의 우울한 기사들이 보도되는 걸 보면서 자꾸 그 드라마 중의 한 대사가 떠오릅니다. 방송을 보던 당시 대사 하나에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던 탓인지도 모르겠네요...
극중 정조가 되뇌던 대사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신료들도 백성들도 나를 탓하기에 바쁘다. 나의 간절한 소망을 따랐다는 이유로 소중한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내가 꿈꾸던 새로운 조선은 저만치서 다가오질 않는다.
아무리 소름이 끼치고 아무리 치가 떨려도 난 결코 저들을 이길 수 없다.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 게 아니라 내가 백성들을 설득하지 못해 지는 것이다.
나의 신념은 현실에 조롱당하고 나의 꿈은 안타까운 희생을 키워 가는데 포기하지 않는 나는, 과연 옳은 것이냐...."
노무현
저는 그가 순백의 정치인이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가 지키려고 했던 이상과 신념마저 조롱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 안타깝네요.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비록 그것이 그와 그의 주변 인물들에 기인한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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