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를 산 선배들과 같이 대학생활을 한 90년대 초반학번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저희가 대학 다닐때는
숭고하다 생각하는 이념이, 자유나 민주주의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살기가 조금 나아지면서,
가요의 가사들이 심도 깊고 의미있는 가사들에서 지나치게 유치한 사랑놀음에 대한 것만으로 바꿔져 가면서,
대학생들이라는 그룹의(나름 지성인들) 사고방식도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오늘 기사에 보니, 전국대학생대표자들이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여 집단삭발을 했다는 내용이 있군요, 대표로 홍대 여학생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이 얼굴 가득 잡혔구요...
보면서 씁쓸하다는 생각입니다.
등록금 오르는 것이 문제 없다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이 집단삭발을 할 만한 문제가 없지 않는 정국에서
그래도 지성인이라는 그룹의 사람들이
너무 얄팍한 것 같습니다.
자기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것에는 그렇게 민감한데,
왜 자유, 민주주의, 평등과 같은, 젊은 시절에 피끓을 수 있는 숭고한 감정들에는
같은 감정을 보이지 않는지 안타깝습니다.
아마....
전국 대학생대표들이 모여
이명박의 반민주적 언론 탄압을 규탄하면서 집단삭발을 했다면
속으로, "그래도 아직 젊은 피가 살아있구나" 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등록금 인상도 큰 문제지만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휴........
그나마 고등학생이 더 나으니 미래가 있다고 해야 하나.......
전국대학생대표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 농성단 선포기자회견'을 마친뒤 집단삭발,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 한아름양이 머리를 깍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