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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회장님 대기록의 이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4-10 14:06:13
추천수 0
조회수   846

제목

[야구] 회장님 대기록의 이면

글쓴이

김주섭 [가입일자 : 2001-09-30]
내용
그저께 1.2이닝 퍼펙트로 건재를 과시한 회장님.
덤으로 210승째도 기록했다니
만취상태에서 허덕이다가 구단발송 문자를 받고 뛸듯이 기뻤답니다.

3,000이닝에는 불과 0.1이닝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고
최근 컨디션도 나무랄 데 없는지라
대기록 달성은 완전 시간문제로 여겨졌습니다.

홈에서 기록을 채우고 싶다고 누차 밝혀온 데다가
지난 화~목 베어스 3연전, 오늘부터 금~일 자이언츠 3연전이 모두 대전 홈경기로 편성되어 있으니
홈에서 축포를 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었지요.

그리고 어제
드디어 전인미답의, 그리고 영원히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 수립되었습니다.




코찔찔이 시절부터 저를 야구장으로, 티비 중계로 빨아들이던 송골매 송진우.
삼십대도 이제는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도 저를 울립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고
지켜보는 팬들의 표정은 더욱 어두웠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회춘을 노린다던 정민철, 신인왕을 노린다던 허유강... 앞서의 두 투수가 경기를 알맞게 말아드시는 바람에 스코어는 1:5... 자동아웃 강동우, 양아들 윤재국, 외제선풍기 디아즈, 국산선풍기 꽃범호, 다 구찮다 신경질... 오로지 김별명 혼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4점의 점수차는 거대하게만 느껴지던 참이었습니다.
사실상 패전처리용 롱릴리프로 양훈 정도가 투입되어야 맞춤한 타이밍인데
볼빨간 영감이 회장님을 올리더군요.

ㅆㅂ
회장님의 표정도 썩었습디다.
첫 타자는 잘나신 빠따머신 기멘수... 걍 2루타;
어찌어찌해서 한 타자 잡고 대망의 3천이닝을 채우긴 했습니다만
적시타를 얻어맞아 실점까지 하고 내려가더만요.
원래도 까만 얼굴이 진짜로 시커멓게 썩었더라구요.
ㅡㅜ

아니 ㅆㅂ 어차피 일욜까지 쭈욱 홈경기 아니냐 이겁니다.
경기가 조홀라 기울었으면 듣보잡들 올려서 실전경험이나 쌓게 해주는 게 도리 아니냔 말이죠.
대한민국 프로야구에 다시 나올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하는 대기록의 현장을
이토록 똥칠해도 되냐 이겁니다.
평일에... 반도 안 찬 구장에서... 개처발리는 경기의 패전처리로
굳이 끌어내야 했느냐 이거죠.
진짜 쓰다 보니 또 스팀 터지네 미친 영감.
♨.♨

원체 겸손하고 조용한 성격의 회장님도
최다승이나 최다탈삼진 등의 기록보다는
최다이닝에 대한 욕심을 공개적으로 숨기지 않고 드러내 왔습니다.
본인이 가장 가치를 두고 애착을 갖는 기록이라고 말이지요.
어제 스포츠뉴스의 인터뷰를 혹시 보셨습니까?
대기록 달성자가 아닌 패전처리 투수가 나오더만요.
착 가라앉은 목소리에 어두운 낯빛.
ㅡㅜ

토요일 만원관중 앞에서
첫 선발승을 앞둔 새내기 김혁민의 뒤를 이어
깔끔히 1이닝을 책임지고
모기업이 쏟아부은 포연이 하늘을 뒤덮은 가운데
본인도 울고 동료도 울고 팬도 울고
테레비로 지켜보던 저도 찔끔거리는
그런 세레모니를 기대했던 제가 순진했나 봅니다.

꽃범호 연속출장 기록도 꺾어버린 냥반이니 하긴 뭐.
진즉에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말이죠.

국민감독?
편찮으신 분이니 험한 소리는 자제할랍니다.

이러고는 오늘부터라도 연승 들어가면
금새 빠돌이로 돌변할
공주고 훌리건이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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